'정윤회 문건 수사 지휘' 유상범 검사장 결국 사의
'정윤회 문건' 사건 등을 부적절하게 지휘했다는 이유 등으로 거듭 좌천인사를 당한 유상범(51·사법연수원 21기) 광주고검 차장검사(검사장)가 28일 사의를 표명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인 유 검사장은 지난 6월 창원지검장에서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발령 난 데 이어 불과 두 달도 안 돼 전날 다시 일선 검찰 지휘와 무관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인사가 난 상태였다.

2014년 '정윤회 문건' 수사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수사팀장을 맡은 그는 국정개입 의혹 등 내용이 아닌 문건 유출 자체에만 수사의 초점을 맞춰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의 존재를 드러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이 사건의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를 광주고검으로 발령할 당시 법무부는 '과거 부적정한 사건 처리를 한 검사'라는 이유로 윤갑근 전 고검장과 김진모·전현준·정점식 전 검사장 등 고위간부 4명에 대해 좌천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검찰을 떠났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 개혁의 일환으로 이른바 '우병우 사단'으로 평가받는 이들을 솎아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bang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