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부녀는 ‘환상의 짝꿍’ > 최운정(왼쪽)과 캐디인 아버지 최지연 씨가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챔피언십 3라운드가 열린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CC 17번홀에서 그린 공략법을 논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우리 부녀는 ‘환상의 짝꿍’ > 최운정(왼쪽)과 캐디인 아버지 최지연 씨가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챔피언십 3라운드가 열린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CC 17번홀에서 그린 공략법을 논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챔피언십 3라운드가 열린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CC(파71·6588야드). 두 번째 샷으로 18번홀(파5) 그린 끝부분에 공을 올린 최운정(29·볼빅)이 이글 퍼팅으로 공을 컵 가까이에 붙였다. 가볍게 버디를 성공시킨 최운정은 10언더파로 선두 자리에 오르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운정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으며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3타로 재미동포 대니얼 강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최운정은 이번 대회에서 2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이자,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첫 우승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아버지 최지연 씨가 캐디백을 멨다. 현지 방송에선 아버지의 모습을 자주 보여주며 부녀의 찰떡궁합에 큰 관심을 보였다. 7주 동안 전문 캐디를 고용했던 최운정은 “아버지가 캐디를 맡아줘야 성적이 좋다”고 요청했다. 결국 최씨는 다시 캐디를 맡았고 부녀는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3라운드 전반까지 단독 선두로 앞서가던 대니얼 강은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내줬다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3년 만에 LPGA 투어 무대에 나온 신지애(29)는 이날 하루에만 7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하며 중간합계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2라운드까지 1언더파 공동 35위에 그쳤던 신지애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으며 중간합계 8언더파 205타를 기록했다. 이날 선전으로 2013년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이후 4년5개월 만의 LPGA 우승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김세영(24·미래에셋)은 이날 5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하는 등 흔들려 타수를 하나 추가하며, 6언더파 207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양희영(24·PNS)도 3라운드 이븐파로 5위다.

지난주 LPGA 투어 월마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유소연은 이날 보기 2개, 버디 2개로 타수를 추가로 줄이지는 못한 채 중간합계 5언더파 208타 공동 7위로 경기를 마쳤다. 박성현(24·KEB하나은행)과 이미향(24·KB금융그룹)도 7위에 오르는 등 10위 안에 한국 선수가 7명 포진했다. 한국 여자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 16개 대회에서 8개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