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서거 250주기' 텔레만, 비올라 협주곡 G장조
지난 25일은 게오르크 필리프 텔레만(1681~1767)의 서거 250주기였다. 바흐가 라이프치히의 교회음악을 총괄하던 시기에 텔레만은 함부르크에서 비슷한 직무를 수행했다. 두 사람은 친분도 깊었다. 생전에는 텔레만이 바흐보다 훨씬 유명했다. 무려 6000곡 넘는 음악을 작곡했으며 3000여 곡이 전해지고 있다.

그의 비올라 협주곡 G장조는 함부르크에 앞서 프랑크푸르트에서 활동하던 30대 후반에 작곡한 곡이다. 독일 교회음악뿐 아니라 외국 세속양식에도 정통한 그의 솜씨를 잘 보여준다.

4악장 중 첫 악장은 느리게 시작되며 기품이 있다. 2악장에선 이탈리아 협주곡을 연상시키는 화사함이 비올라의 풍부한 음색으로 쏟아져 내린다.

협주곡의 독주악기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억해둘 만한 수작이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