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글로벌시장 진출 위한 것"
이런 대주주 지분 ‘셀프 거래’는 매우 이례적이란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실질적인 최대주주는 그대로지만 대주주의 국적과 지배구조가 달라져서다. 조 대표는 지난달 보유지분 31.41% 가운데 2.9%를 자녀 세 명에게 증여했고, 이들도 조 대표와 같이 캐나다 SPC에 보유 지분을 매각해 31억원가량을 현금화했다.
일각에선 조 대표가 누리텔레콤 지배구조를 바꾼 배경에 대해 “상속세 등 세금을 아끼기 위해 편법을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누리텔레콤은 지난달 캐나다 증시에서 인터넷 전화(VolP) 개발사인 아피비오에 대한 공개매수를 시행해 지분 90% 이상을 확보했다. 당시 누리텔레콤은 현지에 100% 자회사인 ‘1101324 B.C.LTD’를 설립하고 인수자금 178억원을 지원했다.
누리텔레콤 관계자는 “북미 글로벌 원격검침(AMI)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수순일 뿐 대주주의 세금을 아끼기 위한 것은 아니다”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누리텔레콤 주가는 13일 1.52% 내린 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중순께 1만원 수준이었던 주가가 지난주 9000원 밑으로 떨어지자 ‘셀프 거래’가 이뤄졌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