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 가장 먼저 보험부터 해약하기 마련이다. 보험사들은 이 같은 점을 감안해 보험료를 낮춘 저(低)해지 환급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주로 종신·질병보험이다. 보험료가 일반 상품에 비해 최대 30~40%가량 저렴한 대신 해지환급금도 줄였다. ‘조삼모사’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지만 보험을 만기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보험료를 덜 내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저해지환급형 상품의 해지환급금은 일반 상품의 30~70% 수준이다. 환급금 규모는 해지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보통 상품 가입 이후 7~8년이 지난 시점의 환급률이 가장 높다. 보험사들이 가입 초기 사업비를 비롯한 각종 수수료를 많이 떼기 때문이다. 이후 나이가 들수록 떼는 질병 등에 대한 위험 보험료가 많아져 다시 환급률이 떨어진다.

한화생명의 ‘프라임통합종신보험’은 보험료가 최대 25% 싸다. 알리안츠생명의 ‘소중한통합종신보험’도 34%까지 보험료를 낮췄다. 각 회사의 일반 종신보험 기준이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알뜰한통합CI보험’은 중대질병(CI)과 장기간병상태(LTC)까지 보장하면서 보험료는 최대 20%가량 낮췄다. 미래에셋생명의 ‘어린이보험 위대한 탄생’은 산모의 임신질환과 아이의 질병까지 보장한다. 보험료는 조건에 따라 28%까지 낮아진다. 삼성생명의 ‘건강생활보험 실속형’은 암과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을 보장하면서 보험료를 최대 25% 낮췄다. 이 상품은 중도해지 환급금이 없다. 교보생명의 ‘교보프리미어CI보험’도 보험료는 20% 저렴하나 해지환급금을 특정 금액으로 보장하진 않는다. 예정이율이 아니라 해지 당시 시중금리 수준에 따라 환급금이 변동되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