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3대 관전 포인트'] (1) 문재인 45% 넘을까 (2)  홍준표·안철수 역전 드라마 쓸까 (3) 심상정 10% 득표하나
대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구도 변화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선거’다. 돌발 변수가 없는 한 1강2중 구도가 대선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득표율이 45%를 넘을지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보수층의 결집 여부, 20대와 60대 이상의 세대 대결에 달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반전을 이룰지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득표율도 관전 포인트다.

◆독주하는 文 득표율은

문 후보는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40%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다. 견고하지만 확장성에선 한계를 보인 ‘박스권’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20%포인트 넘게 빠지는 동안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2~3%포인트 대에 그쳤다. 반사이익을 거의 보지 못했다는 의미다.

문 후보 측은 45%를 승리의 ‘매직 넘버’로 보고 있다. 문 후보 지지율이 높은 20대의 투표율이 올라가면 문 후보에게 유리하다. 여기에 10%로 추산되는 부동층이 지지율과 비슷하게 분산된다고 가정하면 4%포인트 정도의 상승 여력이 있다. 45%에 턱걸이를 할 수도 있다. 물론 보수층이 자신들이 미는 후보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대거 투표를 포기하면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고, 이 경우 문 후보의 득표율이 50%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거꾸로 지지표가 겹치는 심 후보가 선전하고 보수층의 투표율이 오른다면 40% 안팎에 머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洪·安, 역전 가능할까

홍 후보와 안 후보의 역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두 후보가 단일화하고 심 후보가 완주하는 두 가지 조건이 동시에 맞아떨어지면 가능하다. 설령 단일화가 이뤄져도 심 후보가 사퇴하면 문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 두 후보의 완주 의지가 강해 성사 가능성은 거의 없다.

홍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져 문 후보와 양강구도까지 갈지도 관심사다. 홍 후보는 지난 2주간 지지율을 두 배(10%포인트) 정도 끌어올렸다. 홍 후보는 “문 후보와의 양강구도로 간다”고 말한다. 상승 여지는 있다.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는 데다 ‘샤이 보수’가 5% 정도 된다는 관측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10%포인트 안팎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예상한다. 보수층의 결집 여부와 보수세가 강한 60세 이상의 투표율에 따라 그 폭은 달라질 수 있다.

안 후보의 반전 여부도 관심사다. 홍 후보의 상승세와 맞물려 있다. 홍 후보와 ‘제로섬 게임’을 벌이고 있어서다. 안 후보가 승부수로 던진 ‘개혁 공동정부’ 카드가 유권자에게 먹힐지 주목된다.

◆심상정 득표율은

심 후보의 지지율은 대체로 8% 안팎이었다. 특히 20대에서 지지율이 높다. TV토론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심 후보의 득표율은 문 후보의 득표율과 상관관계가 있다. 지지가 겹친다는 점에서다. 여론조사 결과 심 후보 지지자 중 40% 정도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심 후보 득표율은 결국 문 후보의 승리 가능성과 맞물려 있다. 대선전이 문 후보의 낙승으로 가면 심 후보의 득표율은 10%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 거꾸로 문 후보가 2위 후보에게 쫓기는 상황이 온다면 심 후보의 득표율은 5%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창 선임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