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시가총액 10조원을 넘보며 ‘2차전지 대장주’로 불린 금양이 결국 상장폐지된다. 거래정지 시점 시총도 6333억원에 달해 소액주주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한국거래소는 2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금양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금양은 신한회계법인이 감사의견을 거절하면서 작년 3월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였다. 거래소는 금양을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렸다가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1년간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금양은 규정에 따라 거래소에 개선 계획 이행 내역서를 제출했으나 상황은 반전되지 않았다.상장폐지 결정에 따라 금양 주식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7영업일 동안 정리매매가 이뤄진다.금양은 ‘배터리 아저씨’로 불린 박순혁 씨가 홍보이사를 맡았던 회사다. 박씨가 회사의 2차전지 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광산 투자 등 무리한 사업 확장과 자금조달 과정에서 차질을 빚으며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금양 주가는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해 3월 21일 종가 기준 9900원으로, 2023년 7월 기록한 최고가 대비 약 95% 폭락했다.금양이 거래소의 퇴출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용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선아 기자
한국인의 노후 안전판인 퇴직연금 자금의 무게추가 원리금 보장형에서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규모는 2년 만에 5배 넘게 급증했다. 원금 보장 중심의 보수적 운용 패턴에서 벗어나 증시 상승 흐름을 연금 자산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0일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액은 501조4000억원으로 전년(431조7000억원) 대비 16.1% 증가했다. 회사가 퇴직연금 운용 책임을 지는 확정급여(DB)형이 228조9000억원으로 45.7%를 차지했다.근로자 개인이 알아서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 적립액은 141조6000억원으로 28.2%,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130조9000억원으로 26.1%였다. 특히 IRP는 2023년 75조6000억원, 2024년 98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130조원대로 매년 30% 수준의 증가율을 보이며 급성장했다.퇴직연금은 근로자 퇴직금을 사전에 적립해 운용하다가 퇴직 시점에 연금 등으로 받는 상품이다. 연금을 받을 때까지는 운용 수익에 세금이 붙지 않고, 추가 적립금에 일정 비율만큼 세액공제 혜택도 적용된다. 이에 노후 대비를 위한 필수 상품으로 꼽히며 퇴직연금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했다.운용 방법으로 구분하면 원리금 보장형이 378조1000억원으로 75.4%를 차지했다. 원리금 보장형은 예금과 보험, 국채 등 원금이 보호되지만 기대 수익률이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123조3000억원(24.6%)은 실적 배당형으로 운용됐다. 실적 배당형은 펀드와 회사채 등 원금을 보호받지 못하지만 기대 수익률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셀코리아’는 항상 풀기 어려운 숙제였다. 수출 비중이 높은 경제 구조상 유가, 환율 등 글로벌 거시 지표에 큰 영향을 받는 탓에 대내외적 환경이 흔들릴 때마다 성장성에 대한 의심이 커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34조원),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25조원) 당시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이유다.올해는 다르다. 과거 위기 때를 한참 웃도는 100조원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갔지만, 증권가의 우려는 크지 않다. 과거와 달리 반도체를 필두로 한 국내 대표 기업의 체력이 탄탄한 데다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이 아직도 초기라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코스피지수를 밀어올릴 반등 모멘텀으로 SK하이닉스의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미국 채권 금리 진정 등을 꼽았다. ◇외국인 지분율 39.4%로 최고 수준20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액은 51조원이 넘는다. 종목별로 보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SK스퀘어 등 반도체 관련주에 매도세가 몰렸다.증권가는 이를 과거 셀코리아와는 다른 국면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1년 사이 3.5배 급증하면서 절대적인 순매도액이 커진 것”이라며 “시총 비중으로 보면 과거 위기 때보다는 덜 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사상 최고치(44.12%)에 근접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총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39.48%다. 외국인 매도세보다 남아 있는 보유 주식의 가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