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짬뽕' 앞세워 점유율 25% 찍어
작년 매출 2조 돌파
1위 농심 '주춤'
'신라면' 정체 '짜왕' 시들…해외서 성장동력 찾아

◆오뚜기 일으킨 ‘진짬뽕’
작년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2조950억원이었다. 사상 최대다. 2013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2조원대로 올라섰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프리미엄급 중화풍 라면이 시장에 안착했고 찌개라면류 등의 신제품이 동시에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은 결과란 분석이다.


◆흔들리는 농심 점유율
반면 견고했던 농심의 시장 점유율은 5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2014년 58.9%였던 농심의 시장 점유율은 작년 53.9%까지 내려왔다. 대표 제품인 ‘신라면’ 국내 매출이 4600억원, 4450억원, 4500억원으로 3년째 정체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신라면 브랜드 점유율이 작년엔 20% 밑으로(19.4%) 내려왔다.
또 ‘안성탕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농심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제품들의 점유율이 2015년보다 모두 떨어졌다. 농심의 대표 짬뽕라면 메뉴인 ‘오징어짬뽕’은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중화풍 라면의 유행을 이끌었던 ‘짜왕’의 점유율은 떨어졌지만 작년에 나온 ‘보글보글 부대찌개면’ ‘콩나물 뚝배기’ 등의 신제품들이 그 공백을 메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농심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는 시장 점유율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해외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4위 팔도는 작년 가격 변동 없이 중량만 20% 늘려 내놓은 ‘팔도비빔면 1.2’ 한정판이 50일 만에 1000만개가 완판되는 등 반짝 인기를 얻으면서 3위 삼양식품과의 점유율 차이를 2%포인트까지 좁혔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