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 이대리] "점은 재미로 보는 것…미래는 내가 만든다"
“모든 점은 ‘바넘 효과(Barnum effect)’로 설명 가능” (네이버 아이디 drgb****)

지난 24일자 김과장 이대리 <“넌 남자가 줄을 서, 넌 3년 연애 못해”… 친구랑 점 같이 봤다 우정 금 갔죠>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 기사는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아 점집을 찾는 직장인들의 에피소드를 다뤘다. 이 기사 댓글에서 등장한 ‘바넘 효과’는 1949년 심리학자 버트럼 포러가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화가 나면 속이 답답하다’와 같이 보편적인 성격 특성을 사람들은 자신만의 성격과 일치한다고 믿으려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운세를 믿는 사람들의 속성을 설명할 때 주로 활용되는 말이다.

김과장 이대리 기사에도 점괘를 본 뒤 이름을 바꾼 직장인부터 ‘3년간 연애가 불가능하다’는 황당한 사주풀이를 받아온 사람까지 다양한 이들의 신년운세 사연이 소개됐다.

기사의 댓글에는 바넘 효과를 설명하듯 “재미로 보고, 맹신하지 말자”는 내용이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alek****의 “재미로 보는 것이다. 점쟁이 말 다 듣는 우유부단한 사람은 점을 보면 안 된다”는 댓글은 481명에게 공감을 얻었다. 이 외에도 “이직이나 연애를 왜 남의 말을 듣고 결정하냐”(네이버 아이디 tait****), “내가 생각하고 말하는 대로 미래가 만들어진다. 다들 힘내자”(네이버 아이디 trum****) 등의 관련 댓글이 달렸다.

기사 외의 점괘 에피소드를 소개한 네티즌들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jiha****의 “한 할머니가 과거부터 미래까지 다 맞혔다. 아주 무시할 정도는 아니다”, 네이버 아이디 ckai****의 “내 사주에 여자가 많다고 했는데 26살까지 모태 솔로” 등이 공감을 얻은 에피소드였다.

신년마다 운세 열풍이 부는 현상을 ‘상담문화 부족’으로 해석한 네티즌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tede****는 “미국은 정신치료나 개인 상담이 잘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를 기피하는 문화라 힘들 때 점괘에 돈을 버리게 된다”며 “상담에 대한 폭넓은 방안 등이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