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섬유·LED 기술 결합해전력소비 5분의 1로 줄여
안전조끼 발광경계석 출시…"거래처 늘려 가격 낮출 것"

그는 종잣돈을 모아 2004년 효성종합을 세웠다. 처음에는 밑천이 부족해 맨홀 뚜껑, 하수구 덮개를 만들었다. 하지만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기술 개발에 골몰했다. 2011년 야간에 인도와 차도를 구분해주는 LED(발광다이오드)·광섬유 발광경계석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교통 안전과 야간 도시 미관에 대한 관심이 늘자 사업은 점차 안정궤도에 접어들었다.
◆빛 번짐 없어 선명
효성종합은 LED와 광섬유를 결합시켜 빛을 내는 다양한 도로교통안전물품을 생산한다. LED 전구로 발광하는 도로교통안전물품은 기존에도 있었다. 효성종합의 제품은 악천후에도 눈에 잘 띄는 데다 전력 소비가 적은 장점을 갖췄다.
효성종합은 빛을 내고 싶은 모양을 따라 광섬유를 심은 뒤 광섬유 다발에 LED 전구를 연결해 발광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빛을 직진시키는 광섬유 성질 때문에 작은 글자나 미세한 모양도 빛 번짐 없이 인식할 수 있다. 얇은 광섬유를 한 올 한 올 심는 방식이어서 발광 시 모양이 정교한 것도 차별점이다. 효성종합은 ‘교통경찰’ ‘안전제일’ 등의 글자가 발광하는 안전조끼,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인도와 차도를 구분할 수 있게 해주는 발광경계석 등을 내놓고 있다.
◆공원·탄광에도 활용 가능
광섬유와 LED 결합으로 전력 소비량을 크게 줄였다. ㎡당 소비전력이 5~10W 선에 불과하다. 형광등으로 같은 밝기를 내려면 32~40W의 전력이 소비된다. 김 대표는 “기존 LED 교통안전물품은 LED 전구 10개를 일렬로 연결하는 방식이지만 LED·광섬유 결합 방식을 이용하면 광섬유 끝에 LED 전구 두 개만 매달면 된다”고 설명했다.
LED·광섬유 결합 기술이 활용될 분야는 적지 않다. 김 대표는 “4년 전 ‘인공조명에 의한 빛 공해 방지법’이 제정되면서 과도하게 밝거나 에너지 소모가 많은 조명은 규제를 받고 있다”며 “전력 소비가 적은 LED·광섬유 조명이 기존 LED 조명제품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의 빛 공해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에너지 공급이 여의치 않은 탄광 갱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 시장 집중 공략”
효성종합의 올해 목표는 해외 판로 개척과 상품 단가 낮추기다. 김 대표는 “작년 말 중소기업진흥공단 무역사절단으로 찾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교통 안전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제값을 쳐주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거래처도 적극 늘려 나갈 방침이다. 안전조끼 등이 기존 LED 제품보다 3~4배 비싼 편이지만 가동률이 높아지며 생산단가가 떨어지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광섬유를 자동 이식하는 공정까지 개발을 완료했다”며 “주문이 많이 들어올수록 단가도 낮아지기 때문에 거래처 확보에 사활을 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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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으뜸중기 제품 △에코시스-윌매트 (02)786-7115 △에어붐-무전원 자동물내림 시트 (02)6243-3330 △효성종합-발광 교통안전표지판 (031)871-7284 △토브넷-LED전구 결합형 폐쇄회로TV(CCTV) (02)3216-3983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