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수입·판매 예정인 르노 클리오.
르노삼성이 수입·판매 예정인 르노 클리오.
올해 소형 자동차를 사는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질 전망이다. 주요 완성차 업체가 잇따라 신차를 내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올 상반기 중 첫 소형 해치백(후면부가 납작한 5도어 차량) 클리오를 선보인다. 중형 세단인 SM6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6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클리오는 1990년 출시된 소형 해치백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200만대가 넘게 팔리며 경쟁력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초기 3도어·5도어 해치백 두 가지로 시장에 나온 뒤 세단과 왜건(트렁크 부분에 문이 달린 세단)형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지금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2012년 출시된 4세대로 유럽 시장에서 매년 30만~40만대의 꾸준한 판매 성적을 내고 있다.

2017년형 클리오는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차량 내비게이션과 멀티미디어, 내부 설정 등을 조정할 수 있다. 또 보스(BOSE) 서라운드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티타늄과 다이아몬드블랙, 머큐리 등 30가지가 넘는 색상을 외관에 조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르노삼성은 상반기 중 클리오를 출시해 소형차부터 SUV까지 라인업을 확대,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기아자동차는 하반기 신형 프라이드를 내놓는다. 2011년 출시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앞서 지난해 9월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돼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신형 프라이드는 초고장력강판 적용 비율을 기존 33%에서 51%로 높여 차체 강성을 강화했다. 또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과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등 최첨단 안전 사양을 대거 갖췄다.

현대자동차는 소형 SUV OS(프로젝트명) 개발을 마치고 오는 6월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모델은 인도와 러시아에서 인기를 끈 해외 전략형 SUV 크레타를 기반으로 재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투싼보다 작은 급의 OS를 통해 소형 SU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기아차의 신형 프라이드(유럽명 리오).
기아차의 신형 프라이드(유럽명 리오).
한국GM은 상품성을 개선한 아베오를 내놓고 있다. 아베오는 1.4L 터보 엔진을 얹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 부분변경을 거친 한국GM의 소형 SUV 트랙스 등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후보군이다.

이 밖에 지난 17일 2011년 이후 6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신형 모닝도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업계는 잇따른 신차 출시가 위축된 소형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소형차 시장은 신차 부족에 중형 이상급 차종과 SUV 인기 등으로 힘을 잃었다. 지난해 엑센트는 1만2436대 팔렸으며 프라이드와 아베오는 연간 판매량이 각각 4158대, 1586대에 그쳤다. 이들 판매량을 모두 더해도 K3 등 단일 모델이 한 해 동안 팔린 것의 절반에 불과하다. K3는 지난해 3만6854대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시가 상대적으로 소외된 소형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긍정적 반응과 선택폭 확대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