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미 한솔교육연구원 원장은 “48개월 이후의 아이는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고 규칙을 따를 수 있으므로, 바람직한 행동의 범위나 잘못된 행동이 무엇인지 알면 자신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귀성길의 교통체증과 불편함은 예상된 일, 출발 전 미리 아이에게 상황을 알려주고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함께 정한다면 아이가 자신이 참여한 결정에 책임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할머니 집까지 네 시간 정도 걸리는데, 눈이 오면 조금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어. 네 시간이면 한솔이가 아침에 유치원에 가서 점심 다 먹을 때까지 정도야. 그 시간 동안 차 안에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보낼까” 하고 아이에게 물어보자.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게임기 등을 가져가자고 하면 부모는 “좋아”하고 한 번에 승낙하자. “책을 읽는 건 어때? 게임기를 너무 많이 하면 안 돼”하고 단서를 달거나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미리 제안을 주고 훈육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도 상황에 따른 판단을 스스로 내릴 수 있다.
◆ 지루함 달래는 놀이를 미리 준비하자
아이가 아직 어려 스스로 결정하거나 제안하기 어렵다면 아이가 평소 짜증을 낼 때 하던 행동과 이전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던 상황을 부모가 기억하고 준비해 보는 것도 좋다.
어린아이들은 집중하는 시간이 짧고 쉽게 지루함을 느끼므로 다양한 놀잇감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동영상이나 게임 등 오랜 시간 화면을 보는 것은 멀미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동하는 시간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도록 캐릭터를 활용해 역할극을 하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다 아이가 지치면 간단한 간식을 주거나 차를 세워 잠시 휴식시간을 갖도록 한다.
한솔교육의 ‘핀덴카 스타터팩’은 자동차 모양의 교구 핀덴카와 뮤직스토리텔링북, 그림책, 캐릭터 카드를 연계해 다양한 소리와 빛을 경험할 수 있어 지루한 귀성길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아직 펜을 쥐기 어려운 어린아이들이 잡기 쉬운 자동차 모양의 핀덴카는 책 읽어주는 자동차이다. 책 위에서 굴리면 그림책 속 이야기, 다양한 노래와 동물 소리 등을 들려주며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해 준다.
뮤직스토리텔링북은 86곡의 우리말과 영어 동요가 들어있어 외출 시 간편하게 들고 다니기 좋다. 또한 캐릭터 카드에는 아이에게 친근한 또래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챈트로 놀이하며 생활습관을 익힐 수도 있다. "할머니 댁에 가서 잼잼이처럼 손을 깨끗이 씻고 빠빠처럼 밥도 잘 먹자"고 노래를 부르며 약속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