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고통에 세수나 양치 등 일상생활도 힘들어, 삼치신경차단술 등으로 치료

수원에 사는 50대 여성 김모씨는 요즘처럼 한파가 몰아치는 날에는 바깥 출입을 아예 하지 못한다. 추위를 많이 타지 않는 김씨가 한파를 두려워하는 원인은 바로 안면통증. 뺨과 이마 쪽에서 전기가 통하는 것 같은 통증이 극심하게 오는 안면통증은 아주 작은 자극에도 통증이 찾아와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다.

김씨처럼 얼굴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안면통증은 다양한 원인이 있다. 안면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비정형안면신경통과 턱관절통과 설인신경통, 구강작열감증후군 등이 있지만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삼차신경통을 꼽을 수 있다.

기찬마취통증의학과의원 한경림 원장은 “삼차신경이란 얼굴과 머리의 통증과 감각을 담당하는 뇌신경으로, 해당 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얼굴 한쪽에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이나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삼차신경통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약물요법, 삼차신경차단술, 뇌신경감암술, 감마나프시술 등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약물요법은 항경련제인 카바마제핀을 사용하는데, 환자 70%에서 통증 경감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점차 약효가 떨어지고 간독성, 보행장애, 빈혈 등의 부작용을 불러오기도 한다. 뇌신경감압술은 두개골을 절개해 삼차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분리시키는 방법이며 감마나이프시술은 삼차신경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법이다.

삼차신경차단술은 방사선 투시장치를 이용해 통증을 일으키는 삼차신경가지를 선택적으로 찾아 알코올을 주입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시술 시간이 짧고 시술 직후 통증이 사라지며 1년에서 수년간 효과가 지속된다.

한 원장은 “삼차신경통으로 인한 안면통증은 고통의 강도가 매우 크고, 세수나 양치질 등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고통”이라며 “처음 통증이 나타났을 때 삼차신경통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을 방문해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