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설계 벤처
삼성 등 글로벌 업체에 공급
중국 화웨이·샤오미에도 수출
2016년 매출 2000억 돌파
◆직원 60% 설계·개발 인력


PMIC 설계 분야는 원래 미국 맥심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 전 세계 3~4개 기업이 독차지하고 있던 영역이다. 실리콘마이터스는 설비투자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대신 모든 역량을 첨단 설계에 집중했다. 직원 284명 중 절반이 넘는 182명을 설계·개발 전문인력으로 꾸렸다. 끊임없는 기술투자 덕분에 작년에는 대한민국 기술대상을 수상했다. 이 회사가 높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내자 국내외 업체로부터 인수합병(M&A)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구동칩 반도체 설계 역량 집중”
승승장구하던 실리콘마이터스에도 부침은 있었다. 올라만 가던 매출이 2014년에는 아래로 꺾였다. 디스플레이 시장 변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탓이었다. 허 대표는 “당시 디스플레이 업체의 생산공정 전환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경쟁자들에게 뒤처졌던 것이 아직도 아쉽다”고 밝혔다.
전력관리칩에만 편중된 매출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 허 대표는 디스플레이 구동칩 분야 설계에 주목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구동칩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서 전문 업체인 와이드칩스도 인수했다. 허 대표는 “기존 전력관리칩에 이미지 구동칩까지 더해지면서 종합적인 솔루션 공급이 가능해졌다”며 “조만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물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샤오미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과의 거래도 늘려 가고 있다. 글로벌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상하이, 선전 등에 디자인센터와 영업·지원 센터를 운영 중이다.
허 대표는 “중국 선도 업체들과 지난해부터 일부 품목 공급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아직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10% 미만으로 크지 않지만 올해는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