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펀더멘털· 대외환경 변화 최우선 '체크'
올들어 본격화 될 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
지난해 낙폭 컸던 중국 관련주도 관심둬야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새해 투자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으로 먼저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꼽는다. 기초가 튼튼한 기업이 상승 확률도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대외 환경이다. 올해 세계 경제를 이끌 산업 흐름과 원자재 가격 변화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가치·성장주의 양극화가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며 “올해는 PER이 낮으면서 순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적 눈높이 올라가는 종목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LG디스플레이 애경유화 한국금융지주 동원산업 삼성엔지니어링 풍산 포스코 등이다.
LG디스플레이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038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400억원가량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배 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세 덕분이다. 이 회사 주가도 최근 한 달간 10% 이상 올랐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3월 이후 40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50% 이상 상승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50인치 이상 대형 패널 가격이 오르면서 깜짝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송관종 파트너는 “경기 전환의 신호가 되는 대표적 선행지표가 구리이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상승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풍산을 추천주로 꼽았다. 유가 상승 수혜와 함께 알을 낳는 닭처럼 꾸준히 고배당을 준다는 점에서 에쓰오일도 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4차 산업혁명 유망주 찾아라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작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CJ CGV와 코스맥스 등이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올해는 세계적으로 흥행이 기대되는 할리우드 대작이 거의 매월 개봉을 앞두고 있어 중국 터키 베트남 등 CJ CGV가 진출한 전 지역의 박스오피스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공각기동대’ ‘분노의질주: 더 익스트림’ ‘미이라’ ‘가이언즈 오브 갤럭시’ 등이 상반기 흥행을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헌상 파트너는 “주가 바닥권에서 연기금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작년 주가 하락으로 인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부각된다”고 말했다.
이 파트너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 영향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주들은 새 정부 아래 대중 관계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저가 매수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각각 837억원, 713억원어치 사들였다.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4차 산업혁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남귀 파트너는 각종 전자기기에 채택되는 통합칩(soc)과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하는 어보브반도체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포배양을 통한 화상 치료에 강점을 보유한 바이오업체 테고사이언스도 추천주로 꼽았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