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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지개 켜는 신흥국 증시…"원자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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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트럼프 정부 출범에 주춤했던 신흥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상승동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지수는 지난달 1일 65,291.06으로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일인 8일부터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면서 지난 22일 57,000선까지 주저앉았다.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금리 인상 등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퍼졌다.

    하지만 이를 저점으로 지수는 점차 상승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각) 지수는 58,696.69를 기록해 전날보다 0.13% 상승 마감했다.

    670선에 머물던 베트남 증시의 VN지수도 트럼프 출범 후 이달 7일 647.33까지 미끄러졌지만 서서히 상승해 현재 660선을 회복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베트남은 석유·가스 관련 산업의 비중이 연간 국내총생산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브라질 역시 철광석과 원유 등 원자재를 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53.90달러를 기록,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철광석과 강점탄 등 원자재 가격도 최근 3개월 사이 약 50% 상승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의 경제성장 등이 신흥국 경제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에도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에도 원자재 가격은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주요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문일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은 미국의 경기 회복을 의미하기 때문에 유가와 구리 등 경기 개선에 관련된 원자재들이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경우 원유 수요가 증가하고 원자재 가겨이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의 거시 환경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등 우호적인 증시 여건이 유지되고 있다"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화 강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리스크 지표(EMBI 스프레드)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되며 신흥국 금융시장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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