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16.12.08 09:49
수정2016.12.08 09:49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를 줄곧 "모른다"고 진술했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박영선 민주당 의원과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 회원의 협공에 말을 바꿨다.김기춘 전 실장은 이날 박영선 의원이 내민 `정윤회 문건`에 최순실의 이름이 적힌 것을 보고서야 "착각했다"며 진술을 바꿨다.김기춘 전 김 전 비서실장은 "이름을 못 들은 것은 아니지만 접촉은 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야당 위원들을 중심으로는 김 전 비서실장이 거짓 증언을 한다는 반발이 터져나왔다.김 전 비서실장은 문제의 정윤회 문건에 대해서도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조응천 의원이 작성해 자신에게 가져왔다고 주장했지만, 야당 위원들은 김 전 비서실장의 지시로 작성된 것이라고 반박했다.김기춘 전 실장은 이날 청문회 내내 최씨의 존재를 몰랐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저도 답답하다. 그러나 최순실씨를 제가 안다면 만남은 물론 없지만, 뭔가 한 번 통화, 통신이라도 있지 않겠나. 정말 그런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김 전 실장은 2014년 `정윤회 문건` 사건이 불거질 때까지도 최씨의 존재를 몰랐다고 강조했다.김 전 비서실장은 "그 문건에도 최순실이라는 이름은 안나온다. 정윤회라는 이름만 나온다"고 말했지만,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정윤회 문건`을 공개하고 첫째 장에 최씨의 이름이 적혀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박 의원은 "정윤회 문건 첫 문장에 등장하는 것이 최순실이다. 김 전 비서실장이 얼마나 거짓말을 하는지를 봐라"라고 추궁했다.이에 김 전 비서실장은 "착각을 했다"면서 발언을 정정했다.박 의원은 더 나아가 김 전 비서실장이 2004년 한나라당 법률자문위원장을 역임할 당시 후보 검증 청문회 영상을 틀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 회원이 김 전 실장의 거짓말을 밝혀달라며 박영선 의원에게 제보한 것이다.한 토론회 영상에서 최씨의 실명을 거론하는 장면이 나오자 당시 그 행사에 참석했던 김 전 비서실장은 청문회 답변에서 "죄송하다.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라면서 "이제 최씨의 이름을 못 들었다고는 할 수 없겠다. 그렇지만 최씨와 접촉은 없었다"고 했다.또 김 전실장은 최씨의 남편인 정윤회씨 대해서도 접촉한 일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박 의원은 "하늘이 무섭지 않냐. 그만 거짓말을 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의 질문 때에도 "최씨를 모른다는 것은 아는 사이, 즉 지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씨에게도 물어보라"라며 "최근에 최씨의 이름을 알았다는 것은 착각이었다. 오늘 자료를 보니 오래 전에 최씨의 이름은 알았지만 정말 최씨와는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이 의원은 "추한 모습을 그만 보이라"라고 질타했다.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최순실 게이트` 3차 청문회 일정 및 참석 증인은?ㆍ말 바꾼 김기춘.. 정윤회 문건서 崔 나오자 "착각했다"ㆍ최순실 2차 청문회 안민석, 장시호에 "제가 미우시죠?" 장시호 "네"ㆍ박영선·주식갤러리 위증 협공에 말 바꾼 김기춘 "죄송하다"ㆍ주식갤러리 `청문회스타` 등극?… 김기춘 위증 결정적 제보ⓒ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