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하나에 3개월 쏟아부어
색감 다른 고품질 가죽 가방
헨리 베글린을 대표하는 제품은 가죽 가방이다. 좋은 가죽 원단을 골라 천연 원료로 손으로 염색한다. 여러 번의 염색 끝에 원하는 색감이 나오면 말리면서 색의 변화를 관찰한다. 선별된 가죽을 손으로 잘라 가방의 모양을 만든 뒤 일일이 손으로 꿰맨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오미노 캐릭터도 손으로 새겨넣는다. 마감 바느질까지 장인 한 명이 일일이 손으로 마친다. 이 과정이 3개월 걸린다.
100%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명품 브랜드에서도 1개 제품을 1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전담하진 않는다고 한다. 예컨대 염색 장인, 봉제 장인 등이 각각 제품의 일부 제작과정을 담당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헨리 베글린을 선호하는 마니아층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간 지날수록 가치 느낄 것”
헨리 베글린의 수석디자이너 겸 최고경영자(CEO)인 툴리오 마라니는 엘리오 피오루치와 발리그룹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미국의 에스프리그룹과 여러 매장의 건축 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지금도 이탈리아에서 그림을 전시하는 등 예술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헨리 베글린도 단순한 패션 브랜드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명품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다. 그는 “패션은 문화”라며 “자연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유행을 타지 않는 자연친화적 제품을 만드는 게 브랜드 철학”이라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가죽 색이 달라지듯 오래 두고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