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국민의당 국회의원(전주 덕진·사진)이 지난 15일 미국에서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담당소위원회 위원장(공화당·콜로라도)을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문제를 언급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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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14일부터 19일까지 엿새 일정으로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외교단장 자격으로 동료 여야 의원들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측과 접촉하기 위해 워싱턴DC, 뉴욕을 방문 중이다. 의원외교단은 정 의원과 정병국·나경원 새누리당,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 등 다섯 명으로 구성됐다.
16일 트럼프 당선자 측과 가까운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정 의원은 가드너 위원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박 대통령 문제로 한국이 시끄럽다”며 대통령이 조속히 하야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미국이 역할을 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가드너 위원장은 이 같은 정 의원의 발언을 트럼프 당선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고위인사에게 전달했다. 고위인사는 지난 8월 트럼프가 대선 본선 과정에서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에 몰렸을 때 선거캠프에 합류한 인물이다. ‘트럼프를 더 트럼프답게’ 만드는 선거전략을 구사해 당선으로 이끈 1등 공신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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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위인사는 발언의 진의를 트럼프 캠프와 가까운 이 관계자에게 문의했고, 이 관계자는 그에게 한국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고위인사는 “아직 트럼프 정부가 출범도 하지 않은 상태이고 더구나 동맹국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에 놓여 있어 섣불리 코멘트할 입장이 아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의원은 이에 대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대통령의 하야가 불가피하다는 내 개인적인 생각을 가드너 위원장에게 밝혔을 뿐이지 미국의 역할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가드너 위원장을 만난 날 저녁 워싱턴DC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한반도 안보 불안의 몸통”이라며 “박 대통령이 조속히 결단하는 것이 한반도 안보 불안을 해소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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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 등 의원외교단은 지난 14일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에 이어 15일 가드너 위원장, 조슈아 볼턴 전 조지 W 부시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면담했다. 16일에는 트럼프 정부의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존 볼턴 미국경제연구소(AEI) 선임연구위원(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 등과 만났다.
의원외교단은 19일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와 동행한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야당에서 대통령 탄핵을 얘기하고 있고, 여당 일부에서도 탄핵을 얘기한다는 상황을 가드너 위원장에게 설명했다”며 “미국 측에 도움을 요청하는 그런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 측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한국이 민감한 상황에 놓여 있고,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가 이를 주시하고 있다”며 “해외에 나온 한국 정치인들이 언행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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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박수진 특파원/유승호 기자 psj@hankyung.com
[바로잡습니다] 본지 11월18일자 '정동영 박 대통령 하야 발언 논란' 기사
본지는 지난 11월18일 <정동영 ‘박 대통령 하야’ 발언 논란> 제목의 기사에서 “정 의원은 가드너 위원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조속히 하야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미국이 역할을 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정 의원은 박 대통령의 하야와 관련해 미국의 역할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이를 바로잡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무죄 선고 이후 야권 대세론을 굳히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우리 아이들 미래에 극히 위험한 사람"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안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이같은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재명 망언집'을 살펴봤다. 이재명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며 "정치인의 말과 행동은 그가 꿈꾸는 국가의 방향을 보여주는 나침반인데, 던진 말들과 외친 주장들은 때로는 '개혁', 때로는 ‘정의’의 이름으로 포장돼 있지만, 그 이면에는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위협하는 위험한 사고방식이 숨어 있다"고 했다.안 의원은 "'재벌 해체'를 외치며 기업을 적으로 만들고 '기본 소득'과 '토지 이익 배당' 등 유사 사회주의적 정책을 주장해왔다. 원전을 '시한폭탄'이라며 탈원전을 주장해 결국 전기 요금을 폭등시키고 우리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지역화폐 확대나 기업 지분 배당과 같은 비현실적인 공약을 제시하며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 결국 그는 재정에 대한 몰지각한 인식으로 대한민국 전체를 실험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안 의원은 "더욱 심각한 문제는 외교·안보 분야다. 그는 미군을 '점령군'으로 부르고, 한미일 협력을 '친일 국방'이라 비난해오다가, 갑자기 최근에서야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며 "전자가 그의 본심일 것이고, 이는 국가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다. 청중과 상황에 따라 극과 극을 오가는 '지킬 앤 하이드'식의 말 바꾸기를 서슴지 않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흘째 경상도 지역의 산불 이재민을 만나면서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이 대표는 28일 오전 8시30분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오전 10시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리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다.기념식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으로 희생된 서해수호 55 영웅과 참전 장병의 공헌을 기리기 위한 날이다. 이 대표는 이 행사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기념식 이후 경남 산청의 산불 현장을 찾는다. 이 대표는 오후 2시30분 경남 산청의 산불 현장지휘소를 방문한 뒤 이재민 대피소 방문해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앞서 이 대표는 지난 26일 자신의 공직선거법 항소심 선고 일정을 마친 뒤 자신의 고향인 안동을 방문, 산불 현장을 확인했다. 전날에도 경북 의성 고운사와 의성·청송·영양에 위치한 산불 피해 이재민 대피소를 방문해 이재민들을 만났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