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광고·마케팅 회사인 영국 WPP의 마틴 소렐 최고경영자(CEO)가 미디어 업계에 구글과 페이스북에 맞서기 위한 인수합병(M&A) 바람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렐 CE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페이스북과 구글에 맞서 시장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AT&T와 타임워너의 최근 M&A는 이를 위한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급성장하는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의 독과점이 심화되고 있는 데 따른 우려를 표현한 것이다.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의 합계 점유율은 7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미국에선 내년 온라인 광고시장 규모가 TV 광고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광고 업계 전반에 우려를 낳고 있다.

소렐 CEO는 “미국에서는 CBS와 바이어컴, 컴캐스트와 버라이즌이 좋은 짝이 될 수 있다”며 “우리가 예상하는 추세에 따르면 갈수록 미디어 업계 통합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