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모바일전문은행 앱(응용프로그램)에 더치페이(Dutch pay) 기능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20~30대를 중심으로 음식값 등을 각자 부담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는 데다 적용 대상만 공무원과 교원, 언론인 등 400여만명에 달하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오는 28일 시행되면 거의 모든 연령층으로 더치페이가 확산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법 적용 대상자에게 3만원이 넘는 식사 접대를 금지한 김영란법은 ‘더치페이법’으로도 불린다.
은행들은 모바일전문은행 더치페이 서비스를 통해 저녁 식사 후 각자 내야 할 금액을 손쉽게 계산해 한 사람에게 간편하게 돈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돈을 받는 사람의 휴대폰 번호 등만 알면 돈을 보낼 수 있는 간편송금을 채택했다. 간편송금은 인터넷뱅킹과 달리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도 쉽게 돈을 보낼 수 있다.
지금까지 간편송금 시장은 핀테크(금융+기술) 기업들이 주도해왔다. 지난해 2월 국내 최초로 간편송금 서비스인 토스를 고안한 비바리퍼블리카가 대표적이다. 토스를 활용하면 수신자와 금액, 암호만 입력하면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송금할 수 있다.
지난 4월에는 카카오가 카카오톡 대화창에서 메시지를 보내듯 돈을 보내는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를 내놨다. 연말 출범이 목표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K뱅크도 이 같은 간편송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은행들도 모바일전문은행 간편송금 서비스로 맞대응에 나섰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더치페이 수요가 늘면 간편송금 시장이 급팽창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인 리브를 출시하면서 더치페이 기능을 담았다. 리브 앱을 내려받아 리브 더치페이 기능을 이용하면 회식비 등을 간편하게 나눈 뒤 한 사람에게 송금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에서 이용 가능한 간편송금 서비스 위비페이를 지난달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에도 접목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7월 모바일전문은행 아이원뱅크에서 공인인증서나 아이디 없이 고객이 지정한 여섯 자리 식별번호(PIN)만으로 돈을 보낼 수 있는 ‘휙 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KEB하나은행은 이르면 10월 하나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인 하나멤버스에 간편송금과 더치페이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간편송금은 가까운 지인 간 거래라는 특성으로 인해 명확하게 시장 규모가 집계되지 않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전체 송금의 약 20%를 간편송금 시장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시장 규모가 1~2년 안에 최대 30%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김영란법 시행 이후 간편송금과 더치페이 기능을 갖춘 모바일전문은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20조원이 넘는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은 부작용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언급한 15조~2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이 적절하다고 언급하면서 재정건전성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연 2.75%로 인하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 35조원 추경 요구에 선을 그은 것으로 여겨진다.이 총재는 추경을 진통제에 비유했다. 단기적인 고통을 완화하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이 총재는 "추경은 단기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질 때 보완하는 역할"이라며 "진통제를 갖고 (경제를) 훨훨 날게 하려는 것은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짚었다. 그가 우려하는 것은 재정건전성이다. 이 총재는 "올해 추경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면 내년엔 그보다 많은 재정을 써야 성장률이 올라간다"며 "계속 더 많이 하면 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이 총재는 또 추경의 내용도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그는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주는 보편적 지원보다는 어려운 자영업자를 타깃으로 지원하는 선별 지원 방식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근본적으로 성장이 낮아지는 원인은 구조조정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도 성장률을 1.8%로 전망한 것과 관련해 "과거 고도성장에 너무 익숙해서 1.8%라고 하면 위기라 하는데, 우리 실력이 그 정도"라며 "구조조정을 안 하고 기존 산업에 의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신성장동력을 키우지 않고 해외 노동자도 안 데려오고 하는데, 1.8% 이상으로 성장하려면 재정을 동원
"국내 여행과 착한 소비 활동 등을 통해 내수를 살리고, 상생 분위기를 만드는 데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랍니다."지난달 정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내수 진작'에 목적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설 연휴가 늘어난 만큼 국내 여행과 소비로 응답해달라는 당부였다. 그러나 임시공휴일은 국내 여행에 득보다는 실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내수 진작 '임시공휴일' 득보다 실로 작용25일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여행 소비자 지표의 하락세가 더 심화하고 있다. 지난달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6일간 이어진 설 연휴에도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도 경험률, 여행비 지출이 모두 줄었고, 앞으로의 계획과 지출 의향 역시 감소했다.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감소한 80포인트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현재의 여행 패턴 변화를 수치화한 TCI 지표로 100을 밑돌면 2019년 동기보다 감소했음을, 웃돌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2년 연속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앞서 2020년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내 여행의 모든 소비자 지표가 최악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하늘길이 막혀있던 2021년 국내 여행 지표는 점차 회복세를 보였고, 2022년 보복 소비로 관심도는 113포인트, 여행비 지출 의향은 135포인트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국내 여행 지표는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국내 여행 경비 줄인다는데 해외에선 더 쓴다국내 여행에서
국내 양수발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태양광의 들쑥날쑥한 발전량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지역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자치단체들은 양수발전소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25일 전력 당국에 따르면 2023년도에 9157억원이었던 한수원의 양수발전 부문 매출은 지난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1년 5176억원에 불과했던 양수발전 매출은 이듬해 1조319억원으로 2배 가까이 급증한 뒤 꾸준히 연간 9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발전용량이 총 4700메가와트(㎿)에 달하는 국내 7개 발전소(총 16기)를 운영하면서다.이는 국내 전체 발전용량의 3.3% 수준이다. 국민들이 쓰는 전기의 3.3%를 양수발전을 통해 조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수원이 양수발전에서 흑자를 거둔지는 얼마되지 않는다. 2021년 1268억원 적자에서 1년 만에 148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한 뒤 2023년에도 591억원 흑자를 유지했다. 지난해 유지비 등을 반영한 영업이익은 내달 집계될 예정인데, 계속해서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양수발전이 각광받는 이유는 태양광 발전이 늘면서 전력 시장의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수발전은 한낮에 태양광 덕분에 가격이 급락한 전력을 구매해 물을 상부 저수지로 끌어올리며(펌핑) 전기를 저장해뒀다가 전력 수요가 많은 저녁에는 하부 댐으로 물을 떨어뜨리며(터빈 가동) 전력을 판매한다.한수원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태양광 발전의 전원 구성비가 더욱 증가하면서 도매가격의 최고치와 최저치 편차가 점점 더 커짐에 따라 고스란히 양수발전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