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붙인 뒤 7초면 설치
기존 삼각대보다 편리
사고 경험에서 아이디어
한·미·일 등 특허만 12개
◆단번에 설치…7배 더 잘 보여
안전용품 풀리는 영구자석이 달린 사각형 상자다. 안에는 접이식 우산 형태의 표시판이 들어 있다. 차 외부에 풀리를 붙이고 상자 뚜껑을 당기면 7초 만에 안전 우산이 펼쳐진다. 삼각대보다 커서 눈에도 잘 띈다. 야간 시인성은 기존 삼각대 대비 7배나 높다. 우산 표면에 빛 반사력이 뛰어난 나노 크기 유리알갱이를 입혀서다. 김 대표는 “구조는 단순하지만 관련 특허만 국내를 포함, 미국 일본 중국 등에 총 12개를 등록·출원했다”고 강조했다.
브링유는 풀리 개발 이전에 전자동식 안전표시기 등을 생산했다. 차 내부에 버튼을 누르면 LED(발광다이오드)를 장착한 우산이 자동으로 펼쳐지는 제품이었다.
◆‘9전 10기’ 도전
올해 38세가 된 김 대표는 성인이 된 이후 아홉 차례나 사업에 실패했다. 안전용품 풀리는 그의 열 번째 도전작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출신인 김 대표는 하는 사업마다 쓴맛을 봤다. 인터넷(VoIP) 전화부터 지하철 택배를 활용한 물류센터와 온라인 홈쇼핑, 보험 영업, 치킨 프랜차이즈 등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다. 성공의 기회를 잡기 위해 말레이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곳곳을 다녔다.
김 대표는 “20~30대 때 손대는 일마다 망했지만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짜로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풀리를 개발한 것은 자신이 겪은 사고 때문이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에서 밤 중에 차량이 고장났다가 트럭에 받히는 2차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삼각대를 설치했지만 2차 사고를 막지 못했다.
◆보험사 등에 5000개 판매
현행 도로교통법상 비상시 의무 안전용품은 삼각대뿐이다. 경광등과 불꽃섬광기 등은 보조용품으로만 쓸 수 있다. 정부는 1982년 만들어진 관련 규정을 통해 이르면 올해 말 시행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삼각대를 100m 밖에 둬야 한다는 거리 규정 대신 확실하게 보여야 한다는 시인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삼각대 외에 풀리 같은 다른 표시기도 안전용품으로 인정된다. 김 대표는 “관련법 개정을 위해 직접 수차례 민원을 넣고 실무적인 내용을 건의해왔다”고 설명했다. 브링유는 지난달부터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초기 물량 5000개는 보험사와 차량매매업체 등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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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으뜸중기 제품 △아이젠-국내 의료기기 인증 관장 비데 (02)581-1067 △브링유-7초 원터치 안전삼각대 PULLi (031)506-8689 △지비솔루션즈-수유등 루나스퀘어2 (02)717-9901 △엔퓨텍-자외선 살균기 퓨라이트 (031)744-4549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