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베조스 등 우주산업에 막대한 자금 투자
보잉 등 대형 항공기업 밀집
'민간우주시험장' 모하비 사막
버진갤럭틱·스페이스십 등 버려진 군용시설에 속속 입주
도전적인 투자환경 '장점'
◆우주 벤처 산실로 거듭나는 시애틀
◆스페이스 밸리로 성장한 모하비 사막
로스앤젤레스에서 160㎞ 떨어진 모하비 사막도 민간 우주개발 중심지로 떠올랐다. 이곳에는 2000년부터 버려진 군용시설에 민간 회사가 하나둘 입주하면서 이른바 ‘우주항구’로 불리는 모하비에어앤스페이스포트가 조성됐다. 영국 우주관광회사 버진갤럭틱이 2004년 입주한 것을 비롯해 민간 우주선 제작사인 스페이스십, 매스턴스페이스시스템스, 스트라토론치시스템스 등이 들어섰다. 60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우주 기업이 사막에서 우주 개척의 꿈을 키우고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이곳에서는 주로 신형 항공기 운항시험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우주관광선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2004년 첫 민간 유인우주선인 스페이스십1을 이곳에서 쏘아 올린 버진갤럭틱은 올해 말 두 번째 우주선 스페이스십2의 시험 비행을 앞두고 있다. 기업들은 무엇보다 자유로운 실험 환경과 아이디어에 선뜻 돈을 내는 도전적 투자 환경을 이곳의 장점으로 꼽는다.
◆민간 기업 우주개발 지형 바꿔
우주에서 독자 사업 아이템을 찾은 기업이 늘면서 우주개발 풍경도 급속히 바뀌고 있다. NASA는 이달 초 화성에 갈 우주인이 거주할 공간을 지을 미래 우주 건설사로 비글로에어로스페이스, 보잉, 록히드마틴, 나노랙스, 오비털ATK, 시에라네바다를 선정했다. 미국연방항공청(FAA)은 이달 초 미국 우주 벤처인 문익스프레스가 신청한 민간 최초 달 탐사 계획을 승인했다. 1969년 미국 우주인들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을 처음 밟은 이후 정부 주도로 이뤄진 달 탐사가 민간 영역으로 처음 확대됐다. 우주 광산업체도 등장했다. 딥스페이스인더스트리는 3년 안에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에 채굴로봇을 보내 희소(稀少) 자원을 채굴하겠다는 계획을 이달 초 내놨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