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발 1100M 고지대에 위치한 마네 가힌샤 주경기장(사진 = copa2014.gov.br)11일 오전4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네 가힌샤 스타디움에서 2016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예선 C조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진행됐다. 8강 진출을 놓고 펼쳐진 C조 1위 한국과 C조 2위 멕시코의 경기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고, 결과적으로 한국은 조1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지난 경기와는 사뭇 다른 라인 업으로 멕시코에 맞섰다. 골키퍼에는 구성윤이, 수비에는 심상민-정승현-장현수-이슬찬이, 미드필드에는 이창민-박용우-류승우-권창훈-손흥민이, 그리고 최전방에는 황희찬이 선발로 출전했다. 4-2-3-1의 포메이션에는 변화가 없었었다.그러나 지난 경기까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온 장현수가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것이 눈에 띄었는데, 주전 수비수 최규백이 코뼈 부상으로 결장하게 되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게다가 컨디션이 좋지 못한 김동준을 대신해 구성윤이 다시 선발로 나왔고, 문창진을 대신해 류승우가 선발로 출전했다.반면 멕시코는 공격의 핵인 오리베 페랄타와 로돌포 피사로가 피지전에 당한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피파의 승인을 받고 예비명단에 있던 카를로스 피에로와 라울 로페스로 대체했다. 게다가 지난 경기 선발이었던 아베야와 로사노까지 이번 선발 명단에서 빼면서 무려 4명이 바뀐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하며, 멕시코는 승리하거나 비겨도 독일이 피지를 4점차 이하로 득점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이 조금 더 유리한 상황 속에서 경기가 시작됐다. ▲ 조 1위로 8강 진출을 이뤄낸 올림픽 대표팀(사진 = fifa.com)앞선 두 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대한민국 대표팀전반 10분 부에노가 박스 안에서 때린 멕시코의 첫 유효슈팅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본격적인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양 팀 모두 사이 좋게 공격 기회를 주고 받으며 승부의 균형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한국은 이번 경기 새롭게 투입된 에릭 아기레가 있는 왼쪽 측면을 지속적으로 공략했다. 아기레는 아베야를 대신해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했으나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오른쪽으로 선발 출장한 손흥민이 왼쪽으로 옮겨가며 더욱 더 아기레에게 압박을 가했다. 그러자 수차례 왼쪽 측면(멕시코의 오른쪽)에서 기회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그러나 멕시코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8분 구티에레스가 수비 뒷공간을 영리하게 파고 들어 1대1찬스를 만들었으나 수비수들의 커버로 위기를 모면했다. 체력적인 안배 때문인지 압박을 거의 하지 않고 뒤로 빠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따라서 수비라인이 너무 내려앉아 계속해서 상대를 골문 앞까지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공간을 내준다는 점이 지속적인 문제점으로 노출됐다. 뒷공간을 두려워해 라인을 내리다가 앞공간과 옆공간을 모두 내주기 때문에 결국 멕시코에서 슈팅을 내주기 십상이었다. 때문에 조금은 라인을 올리며 수비 앞, 뒤 공간에 대한 적절한 조율이 필요해 보였다.게다가 1100미터 고지대에 위치한 경기장이다보니, 고지대에 익숙한 멕시코에 비해 한국 선수들은 조금 체력적으로 지쳐 보였고,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듯 했다. 전반 막바지에 흘러가며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진 것이 눈에 띄게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공격에 애를 먹기 시작했다. 멕시코의 공격이 더욱 빈번해졌고, 상대적으로 한국의 공격은 줄어들었다.역습상황에서 계속해서 상대의 압박에 손쉽게 볼을 내주면서 세밀한 공격작업을 만들어 나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지대에 대한 빠른 적응이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멕시코 역시 이렇다할 위협적인 찬스를 더 이상 만들어내지 못했고, 양팀 모두 득점 없이 0대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지었다. ▲ 환상적인 드리블과 대포알 같은 왼발 슛으로 한국팀에 소중한 승점 3점을 안긴 권창훈. 이 결승골로 한국은 조1위로 8강 진출을 이뤄냈다.(사진 = fifa.com)지속적인 열세 속 터진 권창훈의 소중한 득점멕시코는 후반 5분 아르투로 곤살레스를 빼고 이르빙 로사노를 투입하면서 득점에 대한 의지를 더욱 불태웠다. 전반에 약간의 발목 부상을 입었던 에릭 구티에레스는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감독의 지속적인 신뢰를 받으며 계속해서 뛰었다. 반면 한국은 후반 9분 이찬동을 이창민을 대신해 투입하며 이에 맞섰다.전반 16분 오른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치고 들어오던 시스네로스가 때린 강력한 왼발 슈팅이 한국의 골포스트를 강타하며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지속적인 슈팅이 나오는 멕시코에 반해 한국은 슈팅수가 멕시코의 4분의1 수준 밖에 나오지 못했다. 멕시코는 계속해서 골을 노리기 위해 공을 돌렸고, 한국은 단단하게 문을 잠갔다.후반 23분 멕시코는 마르코 부에노를 빼고 라울 로페스를 투입시키면서 공격에 다시 한 번 변화를 줬다. 이에 후반 25분 류승우를 빼고 석현준을 투입하면서 본격적으로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석현준이 투입되면서 손흥민은 왼쪽으로, 권창훈이 오른쪽으로 자리를 이동했으며 석현준과 황희찬이 전방에 투톱으로 배치됐다. 시간이 흘러도 한국의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잦은 패스미스와 무리한 드리블로인한 턴오버로 후반전엔 이렇다 할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고산지대에 대비해 경기 막바지까지 체력을 비축하려는 신태용 감독의 의도인지 지난 두 경기와는 사뭇 다른 대표팀의 모습을 보여줬다.그러던 후반 30분 심상민이 오버래핑 후 시도한 크로스가 수비 맞고 나가면서 코너킥을 얻어냈다. 석현준의 투입으로 공중볼이 더 우세해진 한국에게 기회가 왔다. 그러나 손흥민이 올린 크로스는 수비를 맞고 박스 바깥으로 나갔고 밖에 있던 권창훈이 공을 잡았다.사이드로 패스해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권창훈은 한 명 두 명 제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4명을 따돌리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다. 권창훈이 때린 공은 그대로 멕시코 골문 오른쪽 상단을 강타하며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던 승부의 균형을 마침내 무너뜨렸다.한국은 첫 번째 유효슈팅을 골로 연결하며 갈 길이 먼 멕시코를 더욱 마음 급하게 만들었다. 이어 멕시코는 곧바로 공격수 카를로스 피에로를 투입하며 극단적인 공격 전술을 시도했다.그러나 득점으로 안정감을 찾은 한국은 더욱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멕시코는 더욱 한국의 페이스에 말려들었다. 계속해서 멕시코를 막아내던 한국은 후반 39분 멕시코의 수비가 방심한 틈을 타 황희찬이 공을 받아 왼쪽 측면을 돌파했고, 수비수들을 순식간에 제치고 가운데 달려오던 권창훈에게 패스를 연결했으나 권창훈의 슈팅은 안타깝게 골문 옆으로 벗어나면서 추가 득점의 기회를 아쉽게 날렸다.신태용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이 되자 권창훈을 빼고 수비수 김민태를 투입하면서 한 골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후 추가시간 4분 동안에 멕시코의 폭풍 같은 공격을 받았으나 결국 끝까지 한 골을 지켜내면서 조1위로 8강에 진출하게 됐다.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14일 오전 4시 D조 2위 온두라스와 4강 진출을 놓고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사상 최초 승점 7점, 그리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올림픽 대표팀의 놀라운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팀 정진호기자 sports_sp@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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