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역전골을 터뜨린 석현준(자료사진 = 대한축구협회)석현준의 재역전골이 터졌을 때 우리 선수들은 짜릿한 3-2 펠레 스코어 승리를 거두는 듯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추가 시간 3분이 주어졌을 때 이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었지만 그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허탈하게 종료 휘슬 소리를 들어야 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8일 오전 4시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있는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C조 2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뼈아픈 동점골을 내주며 3-3 무승부를 기록했다.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어렵게 따라붙으며 2-2로 비긴 독일은 한국을 상대로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야겠다는 의지를 전반전 내내 드러냈다. 플레이메이커 율리안 브란트가 중심에 서서 공 점유율 면에서 한국을 완전히 압도한 것이다.그래도 우리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실점 없이 버텼고 24분에 코너킥 세트 피스를 성공시키며 앞서나갈 수 있었다. 권창훈이 왼발로 짧게 감아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정승현이 머리로 떨어뜨려 주었고 이 공을 황희찬이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차 넣었다. 각도가 거의 없는 위치였지만 과감한 선택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전반전을 그대로 끝내지 못했다. 세르지 그나브리에게 9분만에 동점골을 내준 것. 세르지 그나브리는 멕시코와의 첫 경기 1-1 동점골 순간처럼 왼쪽 측면에서 파고 들며 오른발 감아차기를 반 박자 빠르게 날려 한국 풀백 이슬찬과 골키퍼 김동준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우리 선수들이 멕시코와 독일의 첫 경기 주요 장면을 반복해서 돌려보면서 연구했다면 막아낼 수도 있는 동작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1-1 점수판으로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신태용 감독은 머리를 다친 센터백 최규백을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이찬동을 들여보냈다. 이에 주장 완장을 찬 멀티 플레이어 장현수가 센터백 자리로 내려왔고 이찬동이 4-2-3-1 포메이션을 그대로 유지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55분에 역전골까지 얻어맞았다. 최규백이 빠지면서 우려했던 수비 조직력이 문제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독일 미드필더 막시밀리안 마이어가 편안하게 밀어준 공을 골잡이 다비 젤케가 받아서 가볍게 찍어차 전세를 뒤집어버린 것이다. 역전패의 위기 상황에서 팀을 구한 주인공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빠르고 섬세한 역습 드리블을 통해 단 2분만에 멋진 왼발 슛을 굴려 넣으며 다시 점수판을 원점으로 돌려놓은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신태용 감독은 골잡이 석현준과 다재다능한 공격형 미드필더 류승우를 차례로 들여보내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86분에 이슬찬의 도움을 받은 석현준이 재역전골을 성공시켰으니 우리 선수들은 짜릿한 재역전승 분위기에 도취되는 듯했다. 그러나 남아 있는 시간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간과했던 것이 화근이었다.후반전 추가시간이 3분이나 주어졌고 먼저 역습 기회를 잡은 것은 한국이었다. 독일이 조급한 마음에 라인을 올릴 때 `황희찬-석현준-류승우`로 이어지는 역습이 위력을 발휘한 것. 그러나 마지막 순간 류승우의 드리블이 이어질 때 석현준이 효율적으로 스크린 플레이를 펼쳐주지 못한 것이 한이었다. 4-2로 완승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이렇게 놓치고 오히려 위기를 맞았다. 위험 지역에서 반칙을 저지르지 말고 지연시키며 조직적으로 수비를 펼쳐야 했지만 끝내 프리킥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그 주인공 또한 세르지 그나브리였다. 90+2분 그의 오른발 끝을 떠난 프리킥이 수비벽을 쌓은 박용우의 머리에 맞고 굴절되어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고 말았다.이렇게 승점 3점을 날린 우리 선수들은 오는 11일(목) 오전 4시 브라질리아에 있는 마네 가힌샤 스타디움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8강 진출을 결정짓게 된다.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C조 2차전 결과(8일 오전 4시, 폰치 노바 아레나-사우바도르) ★ 한국 3-3 독일 [득점 : 황희찬(24분,도움-정승현), 손흥민(57분), 석현준(86분,도움-이슬찬) / 세르지 그나브리(33분,도움-율리안 브란트), 다비 젤케(55분,도움-막시밀리안 마이어), 세르지 그나브리(90+2분)] ◎ 한국 선수들 FW : 황희찬 AMF : 손흥민, 문창진(75분↔석현준), 권창훈(82분↔류승우) DMF : 박용우, 장현수 DF : 심상민, 최규백(46분↔이찬동), 정승현, 이슬찬 GK : 김동준 ★ 멕시코 5-1 피지 ◇ C조 현재 순위 1 한국 4점 1승 1무 11득점 3실점 +8 2 멕시코 4점 1승 1무 7득점 3실점 +4 3 독일 2점 2무 5득점 5실점 0 4 피지 0점 2패 1득점 13실점 -12
스포츠팀 심재철기자 sports_sp@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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