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금융당국이 투기적 공매도를 막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공매도 공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오히려 공매도 비중은 늘고 있어 실제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줄지 않고 있습니다.보도에 권영훈기자입니다.<기자>공매도 비중이 공시제 시행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총거래금액 대비 공매도금액 비율은 13일 기준 5.62%로 지난달 29일 3.51%보다 늘어났습니다.공매도 공시제는 개인이나 법인 투자자 등이 공매도 잔고가 상장주식 총수 대비 0.5% 이상일 때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한 겁니다.또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차잔고가 지난달 30일 59조원에서 지난 13일 60조4천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대차잔고는 해당 종목에 대해 빌린 주식의 수를 말하는 것으로 흔히 공매도의 선행지표인 셈입니다.이처럼 금융감독원이 악성 공매도를 막기 위해 공시제를 도입했지만 대차잔고와 공매도 비중이 늘면서 실효성 논란에 빠졌습니다.다만 증시 상승기인데다 제도 도입 초기인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문제는 실제 공매도 주체는 드러나지 않고, 거래창구 즉 증권사만 공시된다는 점입니다.그렇다보니 공매도 `몸통`으로 지목됐던 외국계 헤지펀드는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또 공매도 잔고는 공매도 주체 펀드의 총 잔고에서 차입잔고를 제외한 순보유잔고를 보고해야 합니다.인덱스나 ETF 등 롱펀드 규모가 크면 헤지펀드 등 숏펀드를 상쇄할 경우 보고의무가 없어 공시대상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종목별 공매도 잔고수량이 대차잔고 수량보다 현저히 적은 이유이기도 합니다.<인터뷰> 김동영 / 삼성증권 연구원"지표를 가지고 운용전략이나 다른 주식투자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지표냐는 관점에서 판단해 볼 때 부족한 부분이 있다"공시제 시행으로 개인투자자 눈치를 보는 국내 운용사들은 롱숏전략, 즉 좋은 주식은 사고, 나쁜 종목은 팔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그런데 공매도 실체인 외국계 헤지펀드는 여전히 드러나지 않아 제도의 본 취지를 잃어버린 셈입니다.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영동고속도로 추돌사고 블랙박스 공개, "차선 변경해 살았다" 소름ㆍ영동고속도로 ‘영상 확산’ 생생함 경악..추돌사고 운전사 ‘나몰라라’ㆍ대우조선해양, 3조 규모 플랜트 제작 돌입ㆍ헬기이송 10세 여아 의식불명 ‘부모 심정을 알까’...산소가 없다?ㆍ홍은동 건물붕괴 “도대체 왜 이런 후진국형 사고가”ⓒ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