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대모'의 추락…롯데 오너 일가 첫 구속 신영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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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사진·74세)이 7일 롯데그룹 오너 일가 중 처음으로 구속됐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로 첫째 부인인 고(故) 노순화 씨의 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는 어머니가 다르다. 신 총괄회장은 신 이사장을 애틋하게 여겨 총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찍이 롯데그룹 경영에 적극 관여해 상대적으로 백화점 사업 시작이 늦은 롯데쇼핑의 성장을 이끌며 '유통가의 대모'로 불리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1973년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호텔롯데로 입사했고, 롯데백화점 설립 당시부터 백화점에서 관련 업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1983년부터 롯데백화점 영업담당 이사와 상무, 호텔롯데 부사장, 롯데백화점 총괄부사장, 롯데면세점 사장, 롯데쇼핑 사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2005년 명품관인 에비뉴엘 개점의 총책임을 맡았고, 오너일가로는 드물게 30년 근속 수상을 하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2009년부터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2012년부터 롯데장학재단 및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상태다.
경영에서 손을 뗀 후 신 이사장은 '일감 몰아주기' 등 부정적인 이슈들로 도마에 올랐다.
신 이사장이 최대 주주인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는 롯데그룹 계열 영화관 롯데시네마 안에서 매점 사업을 맡고 있어 롯데그룹이 일감 몰아주기로 지탄을 받았다. 결국 2013년 그룹 측은 매점 사업을 직영으로 전환했다. 롯데시네마로부터 매점 사업권을 받지 못한 두 회사는 경영난 끝에 거래가 끊긴지 3년 만인 지난 1월 청산 절차를 밟았다.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0.74%)·롯데제과(2.52%)·롯데칠성(2.66%)·롯데푸드(1.09%)·롯데건설(0.14%)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주이기도 하다. 호텔롯데, 롯데쇼핑, 대홍기획, 롯데건설 등 계열사에서는 등기임원에 올라 있다.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한 비자금 수사를 전방위로 펼치고 있는 가운데 신 이사장의 구속은 롯데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신 이사장이 오랜 기간 핵심 계열사 경영에 관여한 만큼 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해 향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신 회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의견을 내놓고 있다.
롯데가 신 회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2012년 신 이사장이 롯데쇼핑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롯데시네마 매장 운영권을 잃어 서운한 마음이 있을 수 있다는 점, 신 이사장이 고령이어서 수감생활을 두려워할 수 있다는 점도 롯데로선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이날 배임수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신 이사장을 구속 수감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 등 롯데면세점 입점 업체들로부터 매장 관리에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30억 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사실상 실소유주인 BNF통상에서 회사돈 40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신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로 첫째 부인인 고(故) 노순화 씨의 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는 어머니가 다르다. 신 총괄회장은 신 이사장을 애틋하게 여겨 총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찍이 롯데그룹 경영에 적극 관여해 상대적으로 백화점 사업 시작이 늦은 롯데쇼핑의 성장을 이끌며 '유통가의 대모'로 불리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1973년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호텔롯데로 입사했고, 롯데백화점 설립 당시부터 백화점에서 관련 업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1983년부터 롯데백화점 영업담당 이사와 상무, 호텔롯데 부사장, 롯데백화점 총괄부사장, 롯데면세점 사장, 롯데쇼핑 사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2005년 명품관인 에비뉴엘 개점의 총책임을 맡았고, 오너일가로는 드물게 30년 근속 수상을 하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2009년부터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2012년부터 롯데장학재단 및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상태다.
경영에서 손을 뗀 후 신 이사장은 '일감 몰아주기' 등 부정적인 이슈들로 도마에 올랐다.
신 이사장이 최대 주주인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는 롯데그룹 계열 영화관 롯데시네마 안에서 매점 사업을 맡고 있어 롯데그룹이 일감 몰아주기로 지탄을 받았다. 결국 2013년 그룹 측은 매점 사업을 직영으로 전환했다. 롯데시네마로부터 매점 사업권을 받지 못한 두 회사는 경영난 끝에 거래가 끊긴지 3년 만인 지난 1월 청산 절차를 밟았다.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0.74%)·롯데제과(2.52%)·롯데칠성(2.66%)·롯데푸드(1.09%)·롯데건설(0.14%)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주이기도 하다. 호텔롯데, 롯데쇼핑, 대홍기획, 롯데건설 등 계열사에서는 등기임원에 올라 있다.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한 비자금 수사를 전방위로 펼치고 있는 가운데 신 이사장의 구속은 롯데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신 이사장이 오랜 기간 핵심 계열사 경영에 관여한 만큼 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해 향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신 회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의견을 내놓고 있다.
롯데가 신 회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2012년 신 이사장이 롯데쇼핑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롯데시네마 매장 운영권을 잃어 서운한 마음이 있을 수 있다는 점, 신 이사장이 고령이어서 수감생활을 두려워할 수 있다는 점도 롯데로선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이날 배임수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신 이사장을 구속 수감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 등 롯데면세점 입점 업체들로부터 매장 관리에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30억 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사실상 실소유주인 BNF통상에서 회사돈 40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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