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과 금리 차이 없어져
원리금 동시 상환 부담만 남아
정부는 지난해 3월 가계부채 종합 대책의 일환으로 변동금리·거치식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분할상환식으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을 내놨다. 정부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연 2.6% 안팎의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금리 덕분에 약 34만명이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탔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포인트 내리면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과 금리 차이가 거의 사라지게 됐다. KEB하나은행과 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대 후반이다. 기준금리 인하 폭과 시장금리 하락 등이 반영돼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다음주부터 0.25%포인트 안팎 인하될 예정이다.
직장인 이모씨는 “연 2.65%의 안심전환대출 금리가 아직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낮다지만 앞으론 차이가 없어질 것으로 보여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까지 전체 이용자의 3.4%가 안심전환대출을 중간에 갚고 다른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탔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는 변동금리가, 인상기에는 고정금리가 차입자에게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대출 목적 및 기간, 정부의 금리 우대 정책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대출 포트폴리오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