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주력산업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을 추진한다. 신설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산업구조조정 분과장을 맡아 구조조정 전면에 나선 주형환 산업부 장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 장관은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산업부 조직은 업종과 정책을 다루는 부서가 혼재돼 있어 다소 비효율적”이라며 “산업기반실이 업종별 현안이나 구조조정 문제를 전담하고 산업정책실은 산업정책 전반과 신산업 등을 아우르는 큰 그림에 집중하도록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정책실 산하 소재부품정책관과 시스템산업정책관 등 업종별 부서가 산업기반실로 옮기게 된다. 산업정책실은 산업기반실에 있는 지역경제정책관과 산업기술정책관 등의 부서를 넘겨받는다. 산업부는 행정자치부 협의 등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초 직제를 개편할 방침이다.

주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앞으로 이뤄질 산업구조조정에서 산업부의 역할이 확대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 장관은 8일 발표한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에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 산업구조조정 분과장을 맡았다. 산업부는 물론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등 업종별 관계부처를 총괄해 기업의 사업 재편을 지원하고 산업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이 주어졌다.

주 장관은 9일 열린 철강의 날 기념식에서 이례적으로 구조조정 현안에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중국 일본 등의 구조조정 사례를 거론하며 국내 철강업계가 강도 높은 선제 사업구조 개편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