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은 2002년 8월 ‘스트롱코리아’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공계 대학 지원자가 크게 줄어 기술인력 부족으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되던 때였다. 캠페인의 목표는 ‘이공계 인재 육성 및 과학기술 발전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였다.
[2016 이공계 대학 평가] 연구의 질·평판도 등 30개 지표…산업계 수요자 관점 국내 첫 평가
이후 이공계 인재를 길러내는 대학과 이들을 필요로 하는 산업계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창조경제에 부합하는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기 위해 국가과학기술위원회(현 국가과학기술심의회)와 공동으로 과학기술 경쟁력 점검에 나섰다.

‘한경 이공계 대학 평가’는 과학기술 경쟁력 점검과 맥을 같이한다. 기술인력 양성의 산실인 대학의 현주소를 따져 보고, 우수 사례를 찾아 적극 전파함으로써 산·학 간 시너지 효과를 얻자는 취지다.

평가 대상은 전국 4년제 대학 50곳이다. 국공립대학과 주요 거점대학, 수도권에 있는 주요 사립대학, 이공계 특성화대학, 이공계 학부 및 학과가 많은 대학 등을 토대로 선정했다. 국내 우수 이공계 대학을 모두 망라한 셈이다. 이공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외국어대학 교육대학 등과 의대(한의대 치의대 수의대 포함)는 제외했다.

평가 결과는 양적 지표와 평판도를 합쳐서 산출했다. 한경 이공계 대학 평가는 양적 지표나 평판도 조사 특성상 산업계 관점의 평가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대학 평가와 다소 차이가 나는 결과가 도출된 이유다. 산학협동은 교육·연구의 질이 우수한 대학이 더욱 적극적이어야 튼실한 결실을 본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 정보기술(IT) 창업이 붐을 이루고, 극심한 취업난은 대학을 가리지 않고 보편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우수 대학들이 산업적 관점에서 이공계 인재 교육의 틀을 고민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많다.

한경 이공계 대학 평가는 대학들의 가욋일을 크게 줄이면서 평가의 신뢰도를 높였다. 23개 양적 지표 중 국제학술지 영향력을 제외한 나머지는 관계기관 검증을 마치고 대학알리미 등에 공시된 자료를 추출해 활용했다. 추출한 자료에 대해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해당 대학 검증 절차를 밟았다. 자료를 처음 단계부터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면서 신뢰도를 높인 것이다.

한경 이공계 대학 평가는 앞으로 대학과 산업의 윈윈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산업·기술 발전은 물론 대학의 변화 등을 꾸준하게 평가 틀에 반영할 방침이다.

박기호 선임기자/하지혜 연구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