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77층 꼭대기서 아찔한 클라이밍
열기구 타고 둥실~ 황금빛 일출에 와~
탬버린 국립공원서 밀림탐험…아빠~ 저기 캥거루 좀 보세요
골드코스트(호주)=글·사진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바다에서 즐기는 골드코스트
눈부신 바다…서핑의 천국
골드코스트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서퍼스 파라다이스 비치다. 이곳은 골드코스트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인 캐빌 애비뉴와 연결돼 있다. 골드코스트에서 가장 긴 해변인 서퍼스 파라다이스는 이름에 걸맞게 사시사철 서핑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겨울에도 20도를 웃도는 따뜻한 기후, 역동감 넘치는 파도로 인해 1년 내내 서퍼들이 끊이지 않고 찾는 ‘서핑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서핑을 배울 수 있는 강습 코스도 여러 곳에서 열린다. 서핑스쿨(gorideawave.com)에 들어가면 보드 다루는 법부터 앉는 법, 서는 법까지 전문 강사의 꼼꼼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는 초보자를 위한 강좌가 열린다. 서퍼스 파라다이스 해변에는 밤이면 나이트마켓이 열려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작은 수공예품과 그림은 물론 패션용품까지 안 파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물품들이 거래된다. 만화 포스터 숍이나 힙합 음악을 하는 이들이 즐겨 쓰는 모자인 스냅백 상점에는 이름을 그래피티처럼 새겨줘 문전성시를 이룬다.
게잡이·낚시…가족형 체험도 풍성
서핑을 하기 어렵다면 배를 타고 낚시를 하거나 게를 잡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게잡이 배는 골드코스트 남서쪽에 있는 버즈베이 오이스터 팜에서 출발한다. 배 주변으로 펠리컨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연신 고개를 주억거린다. 20분 정도 배를 타고 가니 작은 해변에 닿는다. 게를 잡는 작은 펌프 같은 도구를 갯벌에 대고 연신 바닥을 훑다가 낚아채니 신기하게도 작은 게가 잡힌다.
게잡이가 끝나면 낚시 도구를 관광객에게 하나씩 들려준다. 낚싯대를 드리운 지 10분도 안 돼 손바닥만한 고기가 올라오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울려 퍼진다. 게잡이 체험은 다소 싱거운 느낌이 들지만 가족들끼리 잔잔한 추억을 쌓기에는 그만이다.
하늘에서 즐기는 골드코스트
Q1빌딩 전망대의 낭만적인 풍경
Q1에서는 짜릿한 레포츠 활동도 즐길 수 있다. Q1빌딩 꼭대기를 오를 수 있는 스카이포인트 클라이밍이다. Q1빌딩 외곽에서 마치 공사장을 오르는 듯한 철제 계단을 따라 최상층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코스다. 코스 가이드와 함께 철저하게 안전을 준수하며 스카이 포인트 체험을 하기 때문에 사고가 난 적이 없다고 한다. 심장이 약하거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엄두가 나지 않는 고난도의 익스트림 체험이다. 이 공포스런 고공체험 비용은 Q1 입장권을 포함해 54호주달러(약 4만6000원)에서 94호주달러(약 8만원)까지 하지만 3개월치 예약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열기구 타면 호주의 산하가 한눈에
해가 뜨고 햇살이 올라오자 하늘은 다시 황금빛으로 일렁였다. 열기구가 바람에 출렁이며 서서히 회전을 하면 이번에는 역광이 만들어 낸 풍경들이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나무들은 그림자 사이로 숨어 버리고 새들만이 빈 허공을 기웃거린다.
어느새 열기구가 지상으로 내려올 시간이 됐다. 올라갔던 것보다 빠르게 열기구가 낙하한다.
단단히 줄을 잡고 다리를 구부린 채 열기구에 몸을 기대고 있으니 채 10분도 되지 않아 지상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땅에서 즐기는 골드코스트
손길 닿지 않은 원시림, 탬버린 국립공원
탬버린 국립공원에는 비교적 잘 구획된 도로를 따라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탬버린 국립공원 산 중턱에는 오레일리 가족이 세운 리조트가 있다. 1998년에 설립된 이 리조트는 최신식 리조트와는 달리 조금 불편한 것이 특징이다. 내부를 화려하게 꾸미기보다는 자연 속에 동화돼 새의 울음소리를 듣고, 리조트 밖으로 펼쳐진 웅장한 대자연 속에서 조용히 사색하기 딱 좋은 공간이다. 리조트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조차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밤이면 근처 숲속으로 들어가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나무에 붙어 있는 반딧불이를 보며 경이에 젖고, 새벽이면 새들의 보금자리를 찾아 산책을 하기도 한다.
트랙터 타고 체험하는 열대과일 농장 투어
골드코스트는 연중 기후가 온화하고 여름철에는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곳곳에 열대과일 농장이 많다. 트로피컬 프루트월드는 골드코스트 중심가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쪽으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열대과일 농장을 트랙터를 개조한 차량으로 둘러보고 캥거루, 에뮤 등 호주에서만 사는 동물들도 구경할 수 있다. 농장 규모는 거대하다. 구획마다 망고나 바나나, 아보카도는 물론 잭프루트처럼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과일들이 재배되고 있다. 고소한 맛을 내는 마카다미아는 아예 시식코너를 마련해 직접 열매를 까고 먹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물론 한나절 여행을 나온 호주인들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도심에서 즐기는 골드코스트
예술가들의 벼룩시장 이채
주말이 되면 골드코스트 도심에서 멀지 않은 하이웨이에서 벼룩시장이 열린다.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한국의 벼룩시장과는 달리 이름 없는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물건을 판매한다. 직접 디자인해서 만든 원피스부터 가방, 장신구, 미술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벼룩시장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치열하게 흥정하고 물건을 팔려는 욕심보다는 자신들의 작품을 보여주는 것에 더 큰 희열을 느끼는 듯했다.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며 설명해주는 진지한 눈빛, 느릿하고 유연한 삶의 풍경. 이것이 골드코스트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여행정보
캐세이패시픽항공(cathaypacific.com/kr·1644-8003)이 인천~홍콩~브리즈번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매일 5회 운항하는 인천~홍콩은 3시간30분, 주 11회 운항하는 홍콩~브리즈번은 7시간30분쯤 걸린다. 브리즈번에서 골드코스트까지는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오레일리 리조트(oreilly.com.au)는 자연 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호주관광청(facebook.com/wowaustralia·02-399-6502), 퀸즐랜드주 관광청(queensland.or.kr·02-399-7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