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면접 잘보고 싶다면, 담당자의 눈을 많이 마주치세요"
“면접장에서는 면접 담당자가 하는 질문의 핵심을 찔러 대답하는 게 중요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봉사활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답하면 안 됩니다. ‘기업은 사업을 통해 돈을 벌고, 경제를 활성화해 고용을 창출하는 게 최고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뒤 봉사활동에 대해 얘기해야 합니다.”

김병주 한화토탈 고문(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린 ‘전직 인사팀장이 알려주는 취업 멘토링’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고문은 33년간 삼성그룹에서 인사 외길을 걷다가 옛 삼성토탈이 한화그룹으로 매각된 뒤 한화토탈 경영지원실장(전무)을 지냈다. 작년 말 퇴임한 뒤엔 대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재능기부 강의를 하고 있다.

김 고문은 이날 강의에서 면접장에서 표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표정 관리입니다. 표정이 밝아야 하는 건 기본이고, 면접 담당자들과 최대한 눈을 많이 마주치는 게 좋습니다. 눈을 자주 마주친다는 건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증거니까요.”

김 고문은 “면접위원의 얼굴을 정면으로 쳐다보기 힘들다면 넥타이나 턱을 보는 것도 좋다”며 “면접위원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쭈뼛거리는 사람은 반드시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면접 중에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거짓말을 하는 건 탈락의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김 고문은 “면접 담당자 중에 중장년층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그들이 좋아할 만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합격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소신을 갖고 자신감 있게 답하되 예의는 갖춰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고문은 “최근 각 기업이 대졸공채에서 상반기 채용을 줄이는 추세지만 상반기에 입사를 노리는 게 지원자들에겐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대학 및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와 상반기 공채 탈락자들이 함께 지원해 입사경쟁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는 “취업이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일본,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나가 일할 기회를 찾는 것도 일종의 ‘벤처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입사 후 인사업무에 종사하기를 원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자신의 ‘전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인사업무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인사업무 가운데서도 교육 분야는 여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고, 남자 직원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분야입니다. 업무의 성격이 감성적이고, 여성들이 강점을 보이는 섬세한 업무처리가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그는 “인사분야 종사자들은 정직, 성실성, 충성심, 주인의식 등을 지녀야 하며 무엇보다 입이 무거워야 한다”고 말했다. “취업 후 인사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먼저 현장에서 실무를 경험해보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회사에 대한 시야도 넓어지고, 업무 이해도가 높아지니까요.”

공태윤 기자/박정윤 인턴(서울시립대 4년)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