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당 1200~1400원…작년보다 값 50% 하락
업계 "하림 등 육가공업체와 정해진 가격에 공급 계약"
시장 포화…마케팅서 승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BBQ는 지난달 중순 마라핫치킨(순살)을 출시했다. 가격은 1만9900원이다. 통닭 한 마리에 2만원 시대가 가까워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인들의 각별한 치킨 사랑에 수요가 늘고, 생닭 가격 변동이 치킨 가격에 반영되지 않는 유통구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생닭 가격은 ㎏당 1200~1400원으로 전년 동월(1786원)보다 48% 떨어졌다. 지난 2일엔 대한양계협회가 산지 닭값을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1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양념치킨 등을 만드는 비용도 일정하다. 생닭에 튀김용 파우더를 입히고 기름에 튀겨내 양념을 바르는 비용(1500~2000원), 상자 포장비와 무, 캔콜라값(1000~1500원), 배달 비용(1500~2500원) 등이 더해진다. 여기에 임차료, 인건비를 더하면 주문해 먹는 치킨값이 나온다. 생닭 가격이 아무리 떨어져도 프랜차이즈 치킨값이 요지부동인 배경이다.
◆경쟁 심화로 마케팅에 ‘올인’
프랜차이즈 본사가 원재료를 싸게 납품받더라도 가격을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치열한 경쟁 때문에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BQ는 지난해 마케팅 비용으로 129억원을 썼다. 매출(2159억원)의 6%에 달하는 금액으로 지난해 영업이익(139억원)과 비슷하다. 교촌치킨도 지난해 135억원을 마케팅에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비싸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프랜차이즈 치킨을 선택하기 때문에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 지출이 많아 가격을 떨어뜨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격을 내린 효과도 크지 않았다. BBQ는 2011년 프라이드 치킨 가격을 1000원 내렸지만 매출은 늘지 않고 영업이익만 떨어져 이듬해 다시 값을 올렸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