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강남제우스지점의 이관희 재무설계사(FC)는 “친자매가 같은 사무실에서 도우면서 일할 수 있어 정말 좋다”고 말했다. 같은 지점에서 같은 업무를 맡고 있는 이수임 씨(43·왼쪽부터), 관희씨(49), 수미씨(45), 홍연씨(47)는 보험업계에서 유명한 ‘네 자매 설계사’다. 2002년 첫째 관희 씨가 미래에셋생명 FC로 일하기 시작했고, 막내 수임씨가 언니를 따라 FC가 되면서 먼저 자리를 잡았다.

네 자매가 한 지붕 아래에서 근무하게 된 계기는 둘째 홍연씨의 예기치 않은 사고였다. 다른 대형 보험사에서 뛰어난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하던 중 계단에서 넘어져 등뼈를 심하게 다쳤다. 끊임없는 재활 끝에 퇴원하긴 했지만 장애5급 판정을 받아 뛰거나 운전하는 일에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때 관희씨가 홍연씨에게 손을 내밀었다. 함께 일하자며 동생을 설득해 미래에셋생명 FC로 자리를 옮기도록 했다. 관희씨는 홍연씨를 차 옆좌석에 태우고 운전을 하면서 같이 가입자를 만나러 다녔다.

세 자매가 일하는 것을 본 셋째 수미씨도 지난해 9월 같은 지점 FC로 합류했다. 함께 다니면서 가입자를 만나고 각자의 강점을 살려 상부상조하는 네 자매는 보험업계의 유명인사가 됐다.

관희씨는 “설계사끼리는 실적에 민감해 협업하는 것을 어려워하는데, 아무래도 가족이다보니 믿고 일하게 된다”며 “한 고객을 대상으로 두 명 이상이 상품을 설명하다 보니 고객 쪽에서도 이해하기 쉽다고 해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며 웃어보였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