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김태리 /사진=최혁 기자
'아가씨' 김태리 /사진=최혁 기자
"데뷔작인데다가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라 큰 부담이 됐어요. 오디션 말미에 감독님이 '나는 너로 정했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이 촬영하면서 힘들 때 큰 힘이 됐죠."

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영화 '아가씨'의 제작보고회에서 신인 배우 김태리가 이같이 말을 했다.

김태리는 하녀 역에 새로운 얼굴을 캐스팅하고 싶었던 박찬욱 감독 덕에 150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첫 데뷔작임에도 거장 박찬욱의 작품이다. 거기다 '아가씨'는 69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작품을 통해 김태리는 2016년 가장 강렬한 데뷔 신고식을 치루게 됐다. 하녀 숙희 역은 백작(하정우)과 거래를 하는 발칙함과 소녀의 순수함을 오가는 이중적인 매력으로 대중을 휘어잡을 예정이다.

김태리는 첫 영화의 기대감을 감사함과 함께 전했다. "본격적인 촬영 전 리딩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각색 중이실 때 하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아무래도 처음이니까 모르는게 있으면 바로 물어봤다. 박 감독님이 그런 대화를 다행히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 아이디어 내는 것 좋아하시는 것 같다. 이번 자리를 통해 감사 인사를 드린다."

오디션 당시 "나는 너로 정했다"라는 박찬욱 감독의 한마디에 김태리는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보다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커졌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신인이라면 당연히 그렇겠다. 김태리가 조금 겁을 내더라. '하고 싶지만 할 수 있을까' 하는. 그때 용기를 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디션을 할 때 '이런 사람을 찾아야지' 하고 그려놓는 상이 있는데, 이런 것을 가지고 잇으면 안된다.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그냥 좋은 배우를 찾아야 하는데, 임자를 만나면 순간적인 영감을 준다. 김태리는 본능적인 직감에 의한 선택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김태리의 연기에 대해서도 첨언했다. "누구나 할 것 같은 접근방식이 아니라 자기만의 독특한 연기가 있다. 신인임에도 주눅들지 않더라. 그런 점을 높이 샀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김태리)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의 얽히고 설킨 욕망의 사슬을 그린다. 6월 개봉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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