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축제만큼 봄철 관심을 필요로 하는 곳은 다름 아닌 척추 건강이다. 특히 뼈의 노화로 골밀도가 낮은 노인과 폐경기 여성,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라면 척추 건강관리에 힘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봄에는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의 영향으로 재채기와 기침이 잦아지는데, 재채기는 시속 140km 이상의 속도로 이물질을 배출해 순간적으로 척추에 높은 압력을 가한다.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재채기와 기침 같은 충격에도 쉽게 척추 압박골절이나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 압박골절은 외부의 충격 또는 골다공증과 같은 골밀도 감소로 약해진 척추 뼈가 납작하게 주저앉는 척추 질환이다. 타 척추 질환과 달리 다리 저림이나 마비 등의 신경 증상이 동반되지 않아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할 경우 척추 뼈가 다른 신경부위를 건드려 다른 척추 질환이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나누리주안병원 척추센터 박정현 원장은 “통증이 심하지 않고 압박골절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2주정도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상태가 호전될 수 있지만, 고령이거나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는 척추 뼈 사이를 골시멘트를 채워 뼈를 단단하게 하는 척추성형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성형술은 과거 보조기를 착용해 수개월동안 골절된 뼈가 붙을 때까지 기다려왔던 방법과는 달리 피부를 5mm 미만으로 작게 절개한 후 특수 바늘을 이용해 골절이 일어난 척추 뼈 사이에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시술로, 흉터가 적고 전신마취가 필요 없을 뿐 아니라 시술 시간 역시 10분 이내로 짧아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허리통증이 동반된다면, 디스크가 밀려나 신경을 누르는 허리디스크도 의심해 볼 수도 있다. 허리디스크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지만, 평소 경미한 허리디스크 증상이 있는 사람은 복압 상승만으로도 디스크가 악화될 수 있다. 기침 뿐 아니라 배변 활동 역시 복압을 상승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나누리주안병원 척추센터 박정현 원장은 “봄철 척추 질환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은 걷기와 수영과 같이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다”며 “한번 감소된 골밀도는 다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평소 적당한 운동과 주기적인 골밀도 체크, 칼슘과 섬유질,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등 척추 뼈 건강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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