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을 이끌어가는 각 계열사 대표들이 감동 깊게 읽었거나 주변에 추천하고 싶은 책은 무엇일까. 삼성은 4월23일 ‘책의 날’을 맞아 공식 블로그(blog.samsung.com)를 통해 ‘삼성CEO가 추천하는 책’을 공개했다.

책을 추천한 CEO들은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안민수 삼성화재 대표, 육현표 에스원 대표, 정유성 삼성SDS 대표, 조남성 삼성SDI 대표(이상 가나다 순) 등 계열사 사장과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 신호철 강북삼성병원장, 홍성화 삼성창원병원장 등 모두 10명이다. 이들은 역사 문화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권하면서 책마다 추천 사유를 간략히 덧붙였다.

고동진 사장은 ≪한 권으로 읽는 세계사≫, ≪한 권으로 읽는 한국사≫를 추천했다. 그는 “한 나라의 역사만 살피지 말고, 넓게 보는 훈련을 해보세요. 세상 일의 인과관계를 배울 수 있습니다”고 추천 이유를 썼다.

김신 대표는 ≪테슬라모터스≫, ≪세 종교 이야기≫, ≪생명≫을 골랐다. 김 대표는 테슬라모터스에 대해 “기존 산업계를 뒤흔들 기업으로 왜 테슬라가 거론되는지 알려주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생명≫에 대해서는 “생명이 빚어내는 갖가지 현상과 본질에 대해 생명과학자가 들려주는 놀라운 비밀들 속에서 그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고 지적했다. 박중흠 대표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경영의 모험≫, ≪슈퍼차이나≫, ≪조선왕조실록≫을 추천했다. 박 대표는 “‘참된 자아’를 깨닫기 위해 세상으로 나간 골드문트처럼 나의 껍질을 깨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민수 대표의 추천 도서는 발레리나 강수진 씨가 쓴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였다≫. 안 대표는 “‘까지고 부러지고 찢어진 내 두 발, 30년 동안 아물지 않은 그 상처가 나를 키웠다’는 강수진 씨에게서 성장과 성공에 필요한 기본자세를 배우게 된다”고 했다.

육현표 대표는 ≪오리지널스≫와 ≪세상의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를 권했다. 육 대표는 오리지널스에 대해 “세계적인 경영사상가인 저자 애덤 그랜트가 세상을 바꾼 독창적인 리더들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분석한 책”이라며 “리더들이 어떤 생각과 전략으로 현실을 이겨내고 자신의 독창성을 실현했는지를 제시해 준다”고 지적했다.

정유성 대표는 ≪총 균 쇠≫, ≪매개하라≫, ≪우송 김태길 전집≫을 추천했다. 그는 ≪우송 김태길 전집≫에 대해 “풀리지 않는 근원적 문제들로 고민이 많던 대학 시절에 내 생각의 근간을 만들어준 철학이 녹아든 수필집”이라고 회고했다.

조남성 대표는 ≪에너지혁명 2030≫, ≪축적의 시간≫, ≪한계비용 제로사회≫를 꼽았다. 조 대표는 ≪에너지혁명 2030≫에 대해 “전기차는 바퀴 달린 태블릿 컴퓨터”, ≪축적의 시간≫에 대해 “축적된 경험지식으로 창조적 개념설계 역량을 쌓아라”는 코멘트를 각각 달았다.

삼성계열 병원장들은 경영 의료 분야의 책을 주로 추천했다. 권오정 원장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부하직원들이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 ≪존스홉킨스도 위험한 병원이었다≫를 꼽았다. 신호철 원장은 ≪축적의 시간≫, ≪환자의 경험이 혁신이다≫, ≪나도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 좋다≫를, 홍성화 원장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와이저≫, ≪청진기가 사라진다≫를 각각 권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