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송혜교
'태양의 후예' 송혜교
배우 송혜교가 '뒷심'을 발휘하며 데뷔 20년차 여배우의 존재감을 떨쳤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지난 14일 종영했다. 시청률 고공행진 속에서 대한민국을 넘어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뜨거운 열풍을 일으킨 ‘태양의 후예’. 그 안에 누구보다 탄탄하게, 누구보다 매력적으로 극을 살려낸 배우 송혜교가 있다.

송혜교는 극 중 통통 튀는 성격의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으로 분했다. ‘태양의 후예’는 멜로와 휴먼을 넘나드는 장르의 드라마. 배경 역시 대한민국부터 우르크라는 가상의 공간까지 다채롭게 설정됐다. 등장인물들 역시 스토리와 배경만큼이나 입체적이고 극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강모연은 사랑에 빠진 러블리한 모습부터 의사로서의 사명감 등 폭 넓은 면모를 보여주는 캐릭터다.

이토록 다양한 표현력이 요구되는 캐릭터 강모연을 배우 송혜교는 탄탄한 연기 내공과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는 표현력 등 눈부신 매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가 울면 시청자도 울었다. 송혜교가 밝게 미소 지으면 시청자도 활짝 웃었다. 송혜교가 사랑에 빠져 행복할 때면 시청자도 행복했고, 송혜교가 가슴 아파하면 시청자도 가슴이 저릿했다. 송혜교의 이 같은 저력은 ‘태양의 후예’ 마지막까지 빛났다.

4월 16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16회에서 강모연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연인 유시진(송중기 분)를 만나 행복을 만끽했다. 믿기지 않는 듯 유시진의 가슴을 치고, 눈물을 쏟아내며 스님이 되겠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강모연 캐릭터의 특별함이 엿보였다. 그저 놀라 눈물만 짓는 캐릭터가 아닌 것이다. 배우 송혜교는 특유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연기로 해당 장면을 완성했다.

이외에도 유시진 앞에서 애교를 보여주거나, 질투심에 방송에서 남자 친구가 없다고 말하는 장면 역시 강모연의 매력이 돋보였다. 강모연을 만든 배우 송혜교 역시 눈부시도록 반짝반짝 빛났다. 여기에 의사 후배들과 마주한 장면을 통해서는 의사의 사명감을 보여주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송혜교는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듯한 목소리로 대사를 소화하며 극의 균형감을 맞췄다.

송혜교는 그 동안 많은 작품을 통해 사랑을 받아 온 배우이다.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그녀를 사랑해왔다. 작품을 고르는 안목이 뛰어난 것은 물론, 어떤 캐릭터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연기 내공을 갖춘 배우이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 뛰어난 케미스트리를 완성시키는 것 역시 송혜교의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이 같은 배우 송혜교의 다양한 장점이 ‘태양의 후예’를 통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그녀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배우로서 국내외 시청자에게 인정받고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 한류 여신으로서의 저력이 가득 빛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더욱 빛날 수 밖에 없는 송혜교. 그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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