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야간 해수욕을 즐기세요.”

전국 최대 피서지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사진)에서 올여름 야간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개방된다. 전국에서 부산을 찾은 방문객들이 낮에는 해수욕장 인근에서 쇼핑을 하거나 맛집을 둘러보고, 밤에는 야경을 감상하며 해수욕을 즐기는 야간 해수욕 관광이 시작되는 것이다. 지역 상인들은 야간 해수욕장 운영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올해 해운대해수욕장 개장 기간인 7월20일부터 8월19일까지 해수욕장 일부 구간에 오후 6시30분인 입욕 마감 시간을 2시간30분 연장한 오후 9시까지 늘리기로 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입욕 시간이 연장되는 곳은 임해행정봉사실 앞 구간으로 가로 100m, 세로 30m 규모다.

야간에 입욕이 이뤄지는 만큼 물놀이객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게 해운대구의 방침이다. 우선 대형 야간조명 시설 2개와 야간 해수욕장 경계 수면을 따라 야광 부표를 설치할 계획이다. 민간수상구조대원 근무 시간 연장과 인원을 추가로 배치하고 구청 야간 근무자도 투입하기로 했다.

해운대해수욕장 야간 개장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다. 제주도는 협재해변과 함덕서우봉해변, 삼양검은모래해변, 이호테우해변 등 네 곳을 여름 야간에 운영하고 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밤에는 마천루의 야경을 감상하면서 해수욕을 즐기는 색다른 체험을 하고, 낮에는 관광과 쇼핑을 할 수 있는 시간도 확보할 수 있다”며 “해운대해수욕장의 매력을 더 확산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