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에너지장관이었던 호세프 대통령 탄핵 위기
'브라질 영웅' 추앙받던 룰라, 비리혐의로 검찰 조사받아
브라질 경제의 자존심이자 대들보였던 페트로브라스가 ‘비리의 복마전’이 됐다는 지적이다. 브라질 연방검찰은 페트로브라스의 비자금 규모가 30억달러(약 3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비자금 가운데 상당 금액은 호세프 대통령과 룰라 전 대통령이 몸담고 있는 중도좌파 성향의 집권 노동자당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브라질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호세프 대통령이 2003~2005년 에너지장관을 지냈고, 페트로브라스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는 이유를 들어 탄핵을 주장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연방경찰의 강제구인은 ‘미디어 쇼’에 불과하다”며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두려울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아직 살아 있으며 2018년 대선에 출마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룰라 지지자들은 사법당국과 언론, 야권을 비난했지만 여론은 시큰둥하다. 브라질 헌정 사상 가장 성공한 대통령을 묻는 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한때 71%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37%로 떨어졌다.
페트로브라스 주가는 6일(현지시간) 주당 7.22달러로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패와 정경유착으로 경쟁력을 잃어가는 데다 유가 하락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