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기술 중소기업 집중 육성
환경·바이오·나노 기술 등 2030년까지 울산경제 이끌
신주력산업 25개 선정
김기현 울산시장은 지난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이란 새로운 화두를 꺼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으로 앞으로 5년간 7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가 새로 생겨 500만개 일자리가 순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울산이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4차 산업혁명의 변화 속도와 범위, 영향력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광범위하다”며 “4차 혁명에서 울산의 100년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인간 게놈은 우리 몸의 설계도로 이를 잘 알게 되면 미래의 질병 등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0년에는 한 사람의 게놈을 분석하는 데 25억달러가 들었지만 2016년에는 1000달러로 가격이 하락했다”며 “3~5년 사이에 인간 게놈으로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시장은 3D 프린팅산업에도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3D 프린팅이란 컴퓨터와 프린터를 이용해 3차원 입체적 형상을 제작하는 것으로 시간과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어 자동차, 의료 등 제조업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사업비 1000억원을 들여 3D 프린팅 응용 친환경자동차 부품 사업화 연계기술개발(R&BD), 환자 맞춤형 조직재건용 바이오 3D 프린팅 기술개발, 차세대 조선에너지 부품 3D 프린팅 제조공정 연구센터 구축 등 7가지 사업을 추진한다.
김 시장은 2030년까지 울산경제를 이끌어갈 신(新)주력산업 25개도 선정했다.
신주력산업은 과거 자동차 조선 등 대기업 완성품이 중심이 된 것과 달리 부품소재·기술개발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는 주력산업과는 별개로 태양광, 수소, 연료전지, 초소형 발전, 웨어러블 디바이스, 빅데이터, 지능형 사물인터넷, 스마트 팩토리, 바이오메디컬 등 모두 18개 분야의 신수종 주력산업도 선정해 육성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에 가장 높이 난다”며 “울산 주력산업이 위기라지만 7만2000여개 기업, 120만 울산시민이 힘을 합하면 울산에서 4차 산업혁명의 위대한 여정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