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거리점 이성태 점주는 8년 가까이 운영하던 대흥점이 재개발로 인해 철거된 후, 삼양사거리점으로 매장 이전해 6개월 만에 2배 가량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치킨마루 10년 역사의 산 증인이나 다름없는 삼양사거리점 이성태 점주에게서 치킨 창업의 성공비결을 들어봤다.
Q. 치킨마루를 창업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동대문에서 의류매장 3개를 운영하며 부업 거리를 찾고 있었다. 우연히 지인이 사다 준 치킨마루 치킨을 맛보고, 바로 창업 상담을 받았다. 소자본창업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치킨마루는 준비된 자금으로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창업 비용에 부담이 없었다. 또 2007년 당시에도 경기가 좋지 않아 비싸다는 인식의 메이저 치킨대신 저가치킨이 활성화 될 때여서 시기적으로도 적합했다.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시작하면 인건비도 적을 것으로 판단했다. ‘앞으로 흐름을 탈 수 있겠다’는 생각에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열 평 규모 매장인 대흥점으로 치킨마루를 시작했다.
Q. 7년 간 치킨마루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직접 경험한 치킨마루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많이 도전한다. 새로운 제품, 패키지를 꾸준히 출시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착한남자, 전설의 마녀, 오마이비너스, 셰프끼리, 최근에 무림학교까지 드라마, 예능, 라디오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는데, 이 브랜드 홍보비용을 점주들한테 부담시키지 않는다. 고객들이 “착한남자 보다 치킨마루 나와서 사러 왔다”, “전설의 마녀에 눈꽃치킨 나오더라”, “셰프끼리에 나온 독한 육포 어딨냐”는 등 직접 언급하는 경우도 많아, 본사 홍보가 매출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Q. 치킨마루의 브랜드 홍보에 대해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가맹점 관리나 지원 정책은 어떤지?
무엇보다 치킨마루는 가맹점 의견을 귀 담아 들어준다. 슈퍼바이저에게 가맹점 운영의 애로사항을 말하면 본사에 즉시 반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유대감과 신뢰가 생긴다. 건의나 요청은 물론 본사 시책에 관해서도 치킨마루 슈퍼바이저는 점주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한다. 가맹 본부도 가맹점을 중시한다. 한 예로 치킨마루 전용유처럼 반드시 써야 하는 원재료들이 시중 상품과 가격 차이가 많이 나면 괴리감도 느껴지고, 부담도 크다. 치킨마루는 전용유와 사제 식용유 가격 차이를 조사하고, 가맹 본부에서 금액 차이를 조정해 주는 등 현실적인 부분까지 신경을 쓴다. 가맹점의 소리를 들어주고, 가맹 점주들의 부담을 최소화시키려는 정책들이 매우 만족스럽다.
Q. 대흥점에서 삼양사거리점으로 이전한 이후, 6개월 만에 매장을 확장했다고 들었다.
2015년 대흥점이 재개발 지역이 돼 철거된 후, 삼양사거리점으로 6월 9일 이전했다. 그간 호프형 매장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터라, 12월 호프형 매장으로 확장 리뉴얼을 진행했다. 객 단가가 높지 않아도 회전율이 좋아 매출에 큰 도움이 됐다. 실제로 월 매출이 무려 1.5배 정도 상승했고, 12월 24일에는 매출 300만원을 넘기는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 복날과 크리스마스에는 기록을 갱신하지 않을까 싶다. 매장 리뉴얼 후에도 포장 고객들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포장 고객과 홀 고객은 별개의 수요인 것 같다. 대흥점부터 삼양사거리점까지, 테이크아웃형 매장에서 호프형 매장까지 치킨마루를 7년 동안 운영해 본 경험상, 신규 창업자라면 다소 비용 부담이 되더라도 테이블 운영이 되는 매장이 장기적 관점에서 좋을 것으로 보인다.
Q. 대흥점에 이어 삼양사거리점까지, 2개 매장 운영을 경험하며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신규 창업을 고민 중이라면 간과하기 쉬운 집과 매장 거리도 고려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대흥점은 매장과 집 거리가 1시간에서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됐는데, 날씨가 안 좋으면 하루 쉴까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도보 20분 거리인 삼양사거리로 매장을 옮기고 나서는 교대로 휴식할 수도 있고, 출퇴근 시간에 소비되는 시간이 적다 보니 매장에 더 집중 할 수 있는 것 같다.
Q. 치킨 창업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업체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나?
치킨마루 삼양사거리점 주변에는 경쟁업체가 들어오지 않았다. 매장이 크고, 눈에 확 띄다 보니 다른 경쟁 업체가 입점할 엄두를 못 내는 것 같다. 매장을 넓히고 난 후 장점 중 하나다. 눈에 확 띄는 매장은 유동인구에게 홍보 역할도 한다.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새벽 3시까지 간판 불을 켜 놓는 것이 매장 운영 노하우 중 하나다.
Q. 간판을 이용한 홍보 외에, 치킨마루 7년 운영의 노하우를 공개한다면?
‘기본에 충실하자’라고 할 수 있다. 친절과 매장 청결은 기본이다. 또 동네 장사는 구전마케팅이 최고다. 진심을 담은 반가운 인사말, 손님과의 정서적 교감을 통해 닭 파는 사람으로 재미를 느낄 뿐만 아니라 입소문도 난다. 또, 진심을 드리다 보면 고객 한 분 한 분이 기억에 남고, 손님들은 기억해주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고 다시 찾아주신다.
Q. 대흥점 운영 당시 이화여대 학생들이 ‘치킨마루 점주님 최고’라고 게시글을 올릴 정도로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고객들도 많을 것 같다.
삼양사거리점으로 이전한 뒤에도 대흥점 운영 당시 손님들이 맛이 그립다고 찾아주신다. 대흥점 단골이었던 할머니께서, 손자가 제가 만든 치킨을 먹고 싶어 한다며 삼양사거리점으로 찾아오시기도 했다. 또 학생들은 학창시절 간식을 치킨마루 치킨과 함께하다 보니 대학교 졸업하고도 찾아온다.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신규 손님들도 있는데, 소문 내주신 분들이 누굴까 궁금하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에 동기부여도 된다. 대흥점을 운영하면서는 인턴쉽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12시쯤 번갈아 방문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치킨 한 마리에도 지갑 열기가 힘든 학생 손님들은 자식 같은 마음에 소스 하나 더 챙겨주게 되고, 말도 한 번 더 걸게 된다. 나중에 학생들 기억 속에 ‘대흥동에서 치킨 팔던 그 아저씨’로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 한 번 방문했던 고객들이 다시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재구매율이 70%에 달한다.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고객들 덕에 치킨마루에서 추억과 보람을 함께 쌓아가고 있다.
Q. 호프형 매장, 최고 매출 갱신 등 치킨마루를 운영하면서 목표하던 바를 이루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월 오천만 원 정도 매출을 내면 치킨마루 TOP 10에 들어간다고 들었다. 고객들의 마음을 사는 게 쉽지가 않은데, 진심을 무기로 치킨마루 매출 TOP 10에 들어가는 매장이 되는 것이 목표다.
한편, 치킨마루에서는 치킨 창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30분에 치킨마루 체인본부(본사)에서 창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