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27일 부지점장·지점장 승진 연한을 단축한 것은 젊은 직원들에게 더 많은 발탁 승진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업무성과가 뛰어나도 지금은 차장으로 6~7년을 보내야 부지점장이 되고, 부지점장 6~7년차에야 지점장으로 올라갈 수 있다. 이 같은 연공서열형 승진체계에 파격을 가한 것이다.
인사적체가 심각한 다른 시중은행들도 신한은행의 이번 성과주의 실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 은행은 ‘연공서열’과 ‘호봉제’를 축으로 한 복잡한 직급·임금체계를 갖추고 있어 저(低)성과자를 솎아내는 게 큰 숙제다.
◆복잡한 은행 직급 호봉 체계
국내 은행의 직급·승진체계는 연공서열형으로 짜여 있다. 입행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한 직급씩 승진하는 구조다. 직급체계도 복잡하다. 대다수 은행이 창구영업직군(텔러)과 일반직군으로 나누고 그 안에 많게는 10~12개 직급을 두고 있다.
신한은행은 리테일서비스(RS)직군과 일반직군으로 나눠 9개 직급을 두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3년 말 텔러직과 일반직을 단일 직군으로 통합해 L0 L1 L2 L3 L4 등 5개 직급(세부적으로는 9개 직급)을 마련했다. 가장 복잡한 곳은 KEB하나은행과 합친 옛 외환은행이다. 계장(5B)부터 지점장(1급)까지 10개나 된다.
이런 직급체계를 더 복잡하게 하는 건 호봉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행원급(행원 대리)과 책임자급(과·차장)으로 나눠 별도 호봉 테이블을 적용한다. 학력과 소속 직군에 따라 첫 호봉도 다르다.
◆늘어나는 만년과장, 만년차장
복잡한 직급·호봉체계가 저성과자를 양산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은행들은 지적한다. 직급과 무관하게 호봉이 근속연수에 따라 오르는 구조여서다. 그나마 일부 은행에선 보완책으로 특정 직급에서 몇 년간 승진하지 못하면 호봉·급여 인상을 제한하는 ‘샐러리캡’을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행원급(대리 미만)과 책임자급(과·차장)에서 10년 이상 승진하지 못하면 호봉 승급을 제한한다. 우리은행은 책임자급에 대해서만 15년 이상 승진하지 못하면 호봉을 올려주지 않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직급 승진과 무관하게 급여가 오르는 구조이다 보니 ‘만년과장’ ‘만년차장’이 생겨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은행들은 지점장 인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사적체로 50대 초반 지점장 승진이 보편화하면서 지점장을 한 번 지내면 성과와 상관없이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아 뒤로 물러나야 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신한은행이 부지점장·지점장 승진 연한을 조정한 것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승진 연한 조정으로 신한은행의 부지점장·지점장급 승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점장 승진의 경우 종전엔 부지점장 6~7년차 이상 1000여명 중 100여명이 승진했다면, 올해부터는 부지점장 5년차 이상 1500여명 중 100여명만 승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도 저성과자를 집중 관리하는 제도를 올해 도입했다. 심각한 저성과자를 ‘사무소 분위기 저해자’로 지정해 이들에 대해선 일선 지점장이 ‘인사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025년 소상공인 상생협업교육(소상공인 AI 활용 교육)’에 참여할 소상공인을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이 사업은 소상공인의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해 이해하고 실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네이버, 뤼튼, 카카오 등 민간 AI 기업과 협업해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교육은 2026년 소상공인 AI교육 과정 체계화를 위한 시범사업으로,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커리큘럼·운영체계 등을 정비해 다음 년도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국내의 대표적인 AI 기업인 네이버, 뤼튼테크놀로지스, 카카오가 교육기관으로 참여하며, 각 기관이 직접 기획한 커리큘럼에 따라 현장 교육과 온라인 교육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현장 교육은 서울, 경기, 광주, 대전, 대구, 부산, 제주 7개 지역에서 교육과정이 개설되고 기관별 교육 내용, 교육 장소, 교육 일정 등을 고려해 신청하면 된다. 다만 최대한 많은 소상공인의 참여를 위해 1개 기관의 1개 과정만 참여하는 것이 원칙이다.현장 교육에 참여하기 어려운 소상공인은 유튜브 채널(공사장TV)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육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또한 소상공인 전용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소상공인 지식배움터’를 통해 관련된 AI 교육 콘텐츠도 확인할 수 있다.네이버는 서울, 부산, 광주의 네이버 스퀘어에서 4회의 현장 교육을 개설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전문 강사진이 뷰티, 쇼핑, 외식 분야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AI 교육을 클로바X를 활용해 진행한다.뤼튼테크놀로지스는 서울, 대구에서 전 업종의 소상공인이 활용할 수 있는 AI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뤼튼, 챗GPT, 퍼플렉시티 등 활용도가 높은 AI 서비스
미국 정부가 해외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PCTC)에 대한 입항 수수료를 1년 동안 부과하지 않기로 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는 걱정을 한시름 놓게 됐다. 당초 업계에선 해운업체가 완성차 업체에 입항 수수료 분담을 요청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유예 이전 약 한달 간 납부한 수수료에 한해 화주와 분담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14일부터 부과해 온 입항 수수료는 오는 10일부터 내년 11월9일까지 1년 동안 유예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달 30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데 따른 조치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14일부터 중국산 선박과 PCTC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해왔다. PCTC의 입항 수수료는 t당 46달러로 책정됐다. 자동차 운반선 98척(지난해 기준)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는 1만9322t 규모 7000CEU급 선박을 기준으로 입항할 때마다 수수료 88만8800달러(약 12억7000만원)가량을 부담했다. 업계에선 현대글로비스가 연간 약 2000억원의 수수료를 부담할 것으로 추정했다.입항 수수료는 국내 자동차업계에도 악재였다. 예상치 못한 운반비 인상분은 화주가 부담하는 게 해운업계 관행이어서다. 실제로 현대글로비스는 수수료 부과로 인상된 운임을 화주들에게 통보해 둔 상태였다.이번 입항 수수료 유예로 해운업계와 자동차업계가 숨통을 틔우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유예 조치에 따라 당초 700억원으로 추산한 현대글로비스의 내년도 입항 수수료 비용을 120억원으로 낮췄다. 120억원은 내년 11월 10일 수수료 부과가 재개된다는 가정 아래 산출한 수치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9일까지 낸 
세계 2위 풍력터빈 제조사인 중국 엔비전이 내년에 한국 지사 설립을 추진한다. 풍력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로 이어지는 '청정 에너지 통합 솔루션'을 앞세워 탄소중립을 서두르는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프랭크 유 엔비전 수석부사장은 최근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츠펑시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2026년 한국에 홍보 및 마케팅을 위한 운영 센터(operation center)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철강 등 에너지 고수요 업종에서 세계적인 기업을 보유한 핵심 파트너"라며 "다수의 한국 대기업들과 친환경 에너지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엔비전은 2007년 풍력터빈 제조사로 출범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다. 비상장 회사로 매출액은 비공개지만 업계에선 연매출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로 추산한다. 지난해 신규 풍력터빈 설치 용량은 14.5기가와트(GW)로 중국 골드윈드(19.3GW)에 이어 세계 2위다. 풍력터빈 외에도 ESS, 데이터센터, 넷제로 산업단지 등 '친환경 밸류체인'을 무기로 세계 20여개 국가에 60곳 넘는 지사를 두고 있다.최근 가장 힘을 싣는 분야는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다. 그린수소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해 생산한 수소다. 이를 질소와 결합해 운송 효율을 높인 것이 그린암모니아다. 발전 과정부터 연료 연소까지 탄소 배출이 전혀 없어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로 불린다. 철강 업계에서 추진 중인 수소환원제철 사업을 비롯해 친환경 선박 연료, 농업용 비료 등에 쓰인다.엔비전이 총 10억달러를 들여 츠펑시에 지은 그린암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