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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 첫 재즈 연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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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25일 평창음악제 개막공연서 나윤선·바케니우스와 협연 무대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첼리스트 정명화 씨가 27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평창겨울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평창겨울음악제 제공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첼리스트 정명화 씨가 27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평창겨울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평창겨울음악제 제공
    “마치 제가 갑자기 판소리를 하는 것 같아 엄두를 못 내다가 용기를 냈어요. 어릴 때부터 재즈를 굉장히 좋아하고 많이 들었지만 직접 연주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가 생애 첫 재즈 연주에 도전한다. 다음달 25~28일 강원 알펜시아리조트와 용평리조트에서 열리는 ‘평창겨울음악제’에서다.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 세계적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가 함께하는 25일 개막 공연에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잘 알려진 재즈곡과 울프가 정경화를 생각하며 클래식과 라틴음악을 접목해 만든 신곡 등 두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첼리스트 정명화와 함께 음악제 공동 예술감독을 맡은 정경화는 27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생은 짧지만 마지막까지 배우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해 조심스럽게 결정했다”며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윤선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이 될 것 같다”며 “정경화 선생님의 놀라운 즉흥 연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 열리는 평창겨울음악제는 2004년부터 매년 여름에 열리고 있는 대관령국제음악제의 겨울판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가 올림픽 특구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했다. 클래식 음악만 들을 수 있는 대관령국제음악제와 달리 클래식과 재즈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음약 분야로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개막 공연을 포함한 4회의 재즈콘서트와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의 지난해 수상자들이 꾸미는 두 차례의 마라톤 클래식 연주회 등이 열린다. 재즈 연주자로는 모던 탱고 연주자인 카렐(반도네온)과 후앙(피아노) 듀오, 유대 전통음악인 ‘클레즈머’의 대표 주자 데이비드 올로프스키 트리오 등이 초청됐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수상자로는 지난해 전체 그랑프리와 성악 1위를 차지한 바리톤 아리운바타르 간바타르, 첼로 1위 안드레이 이오니처, 바이올린 4위이자 최우수 협주곡 특별상을 받은 클라라 주미 강 등이 무대에 오른다. 26일엔 차이코프스키 수상자들의 독주와 실내악 무대가 마련되고, 27일엔 수상자들이 최수열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가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정명화 예술감독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문화행사로 시작된 대관령국제음악제에 이어 평창겨울음악제도 열게 돼 기쁘다”며 “클래식과 재즈를 중심으로 보다 친숙한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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