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병택 오텍캐리어 사장(앞줄 왼쪽)과 안수태 육군보병학교 교장(오른쪽)이 30일 전남 장성 삼서면에 있는 육군보병학교 교정에서 1사1병영 업무 협약식을 열었다. 육군보병학교 제공
현병택 오텍캐리어 사장(앞줄 왼쪽)과 안수태 육군보병학교 교장(오른쪽)이 30일 전남 장성 삼서면에 있는 육군보병학교 교정에서 1사1병영 업무 협약식을 열었다. 육군보병학교 제공
“제가 38년간 회사 생활을 이어온 비결은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일컬어지는 불굴의 군인 정신이었습니다. 육군 야전 전투병의 산실인 육군보병학교와의 인연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현병택 오텍캐리어 사장)

“현병택 사장님과 저는 둘 다 마라톤 동호인입니다. 마라톤을 완주하듯 역경을 뚫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오텍캐리어가 육군보병학교와 함께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많이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안수태 육군보병학교 교장·소장)

냉·난방 공조기기 기업 오텍캐리어와 육군보병학교가 30일 전남 장성 삼서면 육군보병학교 교정에서 1사1병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올 들어 1사1병영 운동에 참여한 일곱 번째 기관이다. 오텍캐리어는 이날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와인셀러와 제습기 등의 자사 제품 및 위문금을 보병학교에 전달했다.

양측은 사회공헌 활동과 상호 발전을 위한 지원체제 구축 등 5개 항목을 담은 업무협약서를 교환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무료급식 지원, 사랑의 김장나눔 등 지역사회 내 공동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오텍캐리어는 보병학교 군인들에게 공장 견학을 시켜주고, 보병학교에선 오텍캐리어 직원을 대상으로 병영체험 활동을 연결하는 등 서로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오텍캐리어는 보병학교에 구급차와 냉동탑차 등 군부대 차량 무상 수리점검을 포함한 냉·난방 시스템 기술지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두 기관 사이 인연의 끈을 맺은 이들은 윤영균 오텍캐리어 공장장(전무이사)과 최병렬 육군보병학교 전투발전부장(대령)이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이들은 지난 10월 초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서로 의기투합했다. 한국경제신문사의 1사1병영 사업을 주제로 대화가 무르익던 중 협약 타진까지 발전했다. 끊임없는 혁신으로 나날이 변모하고자 하는 목표, 폭넓은 사회공헌 활동 등 양측 간 닮은 점이 많았다. 1사1병영 자매결연 논의는 쉽게 급물살을 탔고, 실무협의부터 협약식까지 약 2주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현 사장은 1사1병영 업무 협약식에서 “멸공”이란 힘찬 구호와 함께 거수경례로 인사했다. 그는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선 정신무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군대 인식표를 사원증으로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교와 부사관들의 교육시설인 육군보병학교는 올초 안수태 소장이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교육프로그램을 교관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바꿔가고 있다. “꿩(적)을 잡기 위해 잘 훈련된 매(군 간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온 안 교장은 “스스로 배우고 가르친다”는 의미의 ‘L&T(Learning and Teaching, 학습 겸 지도)’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자기주도형 학습을 정착시키는 중이다. 이를 통해 교육생들의 교육 효과를 높여 한층 더 실전에 강한 간부 육성의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성=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