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 로터스코리아 대표 "모든 구간에서 빠른 스포츠카가 로터스"
영국의 수제 스포츠카인 로터스를 수입하는 로터스코리아의 이혁 대표(35·사진)는 “모든 구간에서 빠른 스포츠카가 로터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스포츠카는 출력과 토크를 높이지만 이렇게 하면 직선 도로에서만 빠를 뿐”이라며 “로터스는 직선과 곡선 구간을 가리지 않고 속도를 낼 수 있는 차”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 비결을 경량화에서 찾았다. 그는 “차량 무게를 줄이면 차량이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뤄 속도감과 효율성 측면에서 모두 이점이 있다”며 “로터스는 그 어떤 스포츠카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차”라고 치켜세웠다.

로터스는 가볍고 빠른 자동차의 대명사로 통한다. 엔진을 운전석 바로 뒤에 놓아 차체 무게중심을 낮춰 1970년대까지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로터스는 모든 차량을 주문 제작해 소비자가 계약서를 쓴 뒤 인도하는 데까지 5개월가량 걸린다. 하지만 여느 수제 스포츠카와 달리 옵션이 단순해 주문에서 제작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예를 들어 로터스의 대표 모델 중 하나인 에보라의 옵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대표는 “두 달 이상 걸리는 인증 기간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터스 모델은 대부분 수동 기어여서 운전이 힘들다는 평가가 있었다. 로터스는 자동 변속기를 선호하는 한국인의 특성을 감안해 엑시지S 자동변속기 신차를 내놨다. 3.5L 슈퍼 차저 6기통 엔진에 6단 자동 변속기를 옵션으로 달 수 있다. 최고 350마력의 힘으로 시속 100㎞까지 가는 데 3.9초가 걸린다. 가격은 1억4050만원이다. 이 대표는 “로터스의 경쟁 차량을 정확히 꼽기 힘들지만 가격으로 보면 포르쉐와 비슷하나 성능으론 페라리급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포르쉐 가격으로 페라리급 성능을 경험하는 데 안성맞춤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로터스코리아는 내년 2월께 에보라S 오토매틱을 내놓는다. 차 성능을 높인 에볼라 400을 추가한다. 기존 모델인 에보라S에 비해 부품과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로터스코리아는 서비스망 확충에도 나선다. 이 회사는 현재 서울 한 곳밖에 없는 서비스센터를 내년 중 부산 인천 대전 창원 등 7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