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국제금융기구, 한국인 턱없이 적어…스펙 쌓기전에 먼저 두드려 보세요"
입력2015.11.23 18:46
수정2015.11.24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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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정 유럽개발부흥은행 매니저
영어, 정확한 의사소통 가능해야
채용전용 SNS 등 정기 방문을
25~27일 서울·부산서 채용설명회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거예요.”
2010년 12월2일 열린 제2회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에 참가해 유럽개발부흥은행(EBRD) 채용인터뷰에 응시, 이듬해 4월 정식 입사한 박희정 매니저(31·사진)의 말이다. 그는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져야 국제기구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경제 규모에 비해 국제기구에 진출하는 한국인 수가 턱없이 적기 때문에 과감하게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25~27일 서울 성균관대와 부산시청에서 열리는 제7회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에서 성공사례 특강을 하는 박 매니저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EBRD에서 현지통화 및 국내 자본시장 발전팀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어떤 계기로 EBRD에 입사했나.
“2010년 기획재정부 주관의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에서 EBRD 인턴 채용 인터뷰에 참가했다. 몇 차례 추가 전화인터뷰 후 2011년 4월에 입사했다. ‘설마 내가 되겠어?’ 하는 생각도 했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인터뷰 질문 하나하나에 신중히 대답했다. 이후 1년간의 인턴 생활과 1년간의 리서치 애널리스트를 거친 뒤 매니저가 됐다.”
▷국내 대학 출신으로 국제금융기구에 합격한 비결은.
“흔히 국제기구에 들어갔다고 하면 사람들은 세계 명문대, 유창한 영어, 석·박사 학위 등을 떠올린다. 물론 이런 스펙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지원자도 국제기구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실제 EBRD 동료 중에는 학부 출신도 꽤 있다. 서강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프랑스 파리 교환학생, 스탠다드차타드와 블룸버그 등에서 경험을 쌓은 것이 도움이 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국제기구든 자신의 전문 지식을 세계 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의지와 관심 분야에서 매일 최선을 다하고 준비한다면 기회는 올 것이다.”
▷EBRD 입사 절차는 어떻게 되나.
“인사담당자가 아니어서 정확하게 답변하기는 어렵다. 애널리스트 레벨은 1~2년 경력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있고, 매년 12명 안팎을 수시채용한다. 수시채용은 자리가 생길 때마다 EBRD 채용 홈페이지와 비즈니스 네트워크 사이트인 링크트인(linkedin)을 통해 공지한다. 유럽에서 취업하려면 채용 전용 소셜미디어와 각 회사 채용 사이트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제기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들었다.
“주니어 인턴으로 들어와 정규직으로 승진할 수도 있지만, 금융 프로젝트 법률 담당 국제변호사로 입사할 수도 있다. 이공계 출신이라면 도로 건설 에너지 관련 엔지니어로 입사해 프로젝트 파이낸스팀에서 일할 수 있다. 즉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최고가 된 뒤에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는 뜻이다.”
▷국제금융기구 입사 희망자에게 조언해 준다면.
“국제금융기구 입사를 위해선 끊임없는 관심과 글로벌 마인드, 언어 경쟁력이 필수다. 요즘은 거의 모든 국제기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보를 공유해 채용 정보를 얻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한국의 좋은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다양한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영어는 원어민 수준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업무 전반에서 정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수준은 돼야 한다. 프랑스어 아랍어 러시아어 등을 알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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