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토 확장 본격화
미국 44곳·중국 120곳이 직영점…내실 다져 가맹 사업 시동
육송빵·코팡 등 현지인 입맛 잡은 신메뉴 개발로 브랜드 인지도 '쑥'
케이크 교실 열어 고객 참여 확대도
R&D에 2조6000억원 투자해 다양한 식품사업 신기술 찾겠다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시장에서는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하고 해외에서는 적극적인 확장 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SPC그룹의 글로벌 확장 전략 핵심은 내실화, 현지화, 연구개발(R&D) 투자 등 세 가지 요소를 축으로 전개되고 있다.
마스터프랜차이즈 대신 직영점 우선 출점 전략

하지만 성실하지 않거나 한국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보다는 자체적인 결론을 먼저 내리는 사업파트너를 만나 현지 사업이 실패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온다.
SPC그룹은 이 같은 문제를 겪지 않기 위해 직영점을 우선 출점해 내실을 다지는 글로벌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직영점은 점포 개설비와 인건비 등 비용이 많이 들지만 모든 점포를 직접 관리할 수 있어 서비스나 콘셉트, 제품 품질 등을 SPC그룹이 원하는 대로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가맹사업은 직영점이 안정화된 이후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국가에서 40여개 직영점을 운영하면 사업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다는 게 SPC의 판단이다. 2004년 진출한 중국에서도 40여개 직영점을 출점한 2010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직영점 수는 120곳이다. 44곳을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가맹사업을 준비 중이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사진)은 “15년 내 중국과 미국에 2000개 매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직영점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탄탄히 다져놓은 만큼 가맹사업으로 빠른 확장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지화 메뉴 개발에 주력

프랑스 파리 매장은 고급 빵집 ‘아티잔 불랑제리’ 콘셉트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 일반 매장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바게트 등 메뉴를 고급화했다. 현지 시장조사 결과 주변 상권이 모두 고급 빵집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매장 콘셉트를 이같이 만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소비자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도 전개하고 있다. 중국에서 2005년부터 약 500회 이상 진행한 ‘케이크 교실’은 파리바게뜨의 대중적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미국에서도 케이크 클래스, 샌드위치 클래스 등을 열고 있다. 초기에는 현지 동포 위주로 참여했지만 점차 현지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R&D 투자 확대
허 회장은 비전 2030의 핵심 축으로 R&D 투자를 꼽았다. 허 회장은 “2030년까지 2조600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할 것”이라며 “제빵 기술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다양한 식품 사업군의 신기술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할 무렵인 1980년대부터 연구개발에 힘을 쏟아왔다. ‘제빵 기술을 직접 배우겠다’며 미국 제빵학교에 유학을 가고, 샤니대표 시절에는 국내 제빵회사 중 처음으로 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SPC그룹 통합연구소인 이노베이션랩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