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현 현대중공업 자문역 "바로 옆에서 본 아산의 모습, 아산의 언어로 쉽게 풀었죠"
“시련은 극복하라고 있는 거야” “작은 약속일수록 꼭 지켜라”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성공하는 거야” “이봐 해보기나 했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호 아산·峨山)이 남긴 말들이다. 오는 25일 아산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아산의 도전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이 같은 어록과 일화로 정리한 책 ‘정주영은 살아있다’(도서출판 솔)가 출간됐다.

이 책은 아산의 삶과 기업가 정신을 거창한 경영학 용어로 설명하지 않고 평소 쓰는 친숙한 말과 에피소드로 엮어낸 것이 특징이다. 아산의 일생을 도전, 신용, 긍정, 창의, 이타(利他) 등 다섯 가지로 정리하고 각각의 주제에 맞게 어록과 일화를 재배치했다.

저자는 옛 현대그룹 문화실에서 근무하며 ‘소떼 방북’ ‘금강산 관광’ 등 아산의 홍보 전략을 담당했던 김문현 현대중공업 자문역. 그는 “아산을 바로 옆에서 관찰했기 때문에 소탈한 말들로 아산의 성공과 철학 등을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저자는 특히 아산이 평생 지켜온 불굴의 도전정신에 주목했다. 포니와의 협력관계를 청산하고 독자 자동차 개발에 나선 일, 백사장 사진과 유조선 도면 하나 들고 조선소 건설에 나선 일, 중동에 뛰어들어 건설사업을 시작한 일 등을 이야기 들려주듯 전달하고 있다. “안 되는 쪽으로 연구 많이 했구먼” “성공하고 말고는 일하는 자세에 달렸어” “대안 없는 반대는 하지 마” “어떤 실수보다 치명적인 건 일을 포기해 버리는 거야” 등 아산이 직접 말하는 것처럼 책을 구성했다.

김 자문역은 “아산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아시아의 60인 영웅에 포함된 유일한 기업인”이라며 “미래를 두려워하는 요즘 젊은이들이 꺾이지 않는 아산의 도전정신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