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당 공식 규정에 골프 금지를 명문화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 골프산업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전날 발표한 ‘중국 공산당 기율 처분 조례 개정안’에서 골프 금지 조항을 신설했다. 시진핑 정부는 출범 이후 강도 높은 부패척결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원과 정부 공무원의 골프를 금지했지만 이를 당 규정에 명문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공산당의 이 같은 조치는 골프 라운드를 통해 당 고위 간부와 기업인 간의 부절적한 거래가 이뤄진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신화통신은 분석했다. 시진핑 정부는 그동안 무허가 골프장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집권 이후 최근까지 중국 전역에서 66개 골프장을 폐쇄하기도 했다.

글로벌 골프용품업체들은 2010년을 전후해 중국 시장에 눈독을 들여왔다. 스웨덴 골프 의류회사 갈빈그린의 프레드리크 브라우티감 대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었다”며 “중국 공산당의 이번 조치로 중국 시장 진출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